광고닫기

독일 정부, 친러 극우정당에 군사기밀 접근 차단 추진

연합뉴스

2026.09.22 00: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AfD에 '오플란' 열람 차단 추진…러시아로 기밀 유출될 가능성 우려
독일 정부, 친러 극우정당에 군사기밀 접근 차단 추진
AfD에 '오플란' 열람 차단 추진…러시아로 기밀 유출될 가능성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독일 연방정부가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정당에 대해 러시아의 동유럽 침공을 가정한 군 작전계획에 대한 열람과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독일대안당(AfD)이 지방정부 구성에 성공할 경우 기밀인 독일군 작전계획이 러시아 쪽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는 러시아가 동유럽 국가를 또다시 침공할 경우 독일군의 대응 방안을 정리한 기밀계획에 AfD 인사가 접근하는 것을 막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연방정부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오플란'(Oplan·작전계획)'이라 불리는 이 군사기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은 독일군이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1천쪽 분량으로 정리해 2024년에 마련한 계획이다.
이 문서는 연방정부 군사·안보 당국자들과 함께 독일 16개 주의 고위 당국자들에게도 열람권이 있다.
복수의 독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동부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AfD가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할 경우 AfD가 오플란을 러시아에 넘길 수 있다고 독일연방군 지도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반(反)이민과 대러시아 유화론을 주장해온 AfD는 지난 6일 치러진 동부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44%를 득표하며 제1당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집권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실제로 AfD가 정치연합을 이뤄 주정부 구성에 성공할 경우 국가안보에 큰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NY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구체적으로 작센안할트주가 유럽 내 러시아의 파괴공작 및 첩보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열람하지 못하도록 하되 테러를 저지하는 데 필요한 다른 정보는 계속 열람하도록 하는 방안, 독일 연방정보기관의 감시 대상인 작센안할트 AfD가 극우 세력에 대한 수사 정보를 열람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독일 당국자들은 AfD의 강한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AfD의 중앙당 지도부 인사들은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노골적으로 존경심을 표출하는 등 논란을 일으켜왔다.
폴란드와 일부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 독일의 주요 동맹들도 AfD를 통해 기밀 정보가 모스크바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독일과 정보를 계속 공유하는 것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독일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복수의 당국자들이 전했다.
AfD는 강한 극우 인종주의 성향으로 이미 독일 연방정부의 감시 대상에 오른 정당이다.
독일 연방 정보기관은 AfD 전국당을 '극단주의 의심 단체'로, 작센안할트 지역 조직을 '확인된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놓았다.
연방정부가 군사기밀 접근의 차단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AfD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르크 헤르만 AfD 대변인은 "입증되지 않았고 입증할 수도 없는 의혹을 근거로 특정 정당에 정보기관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비민주적인 처사로, 유권자들에게도 정당화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래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