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대표팀의 2026시즌이 끝났다. AVC 네이션스컵에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동아시아선수권에선 일본 3진에 져 3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선수권에선 베트남을 꺾었으나 8강에서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을 연파하고 4강에 올랐으나, 일본과 태국 상대로 한 세트도 따지 못했다.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힌 이수연(도로공사)와 김효임(GS칼텍스), 두 선수에게도 뜻깊지만 아쉬운 일정이었다.
태국과 동메달결정전을 마치고 만난 이수연은 “언니들 보고 배운 게 제일 컸던 거 같다. 이런 큰 무대에서 뛰는 게 처음인데 앞으로의 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했다. 김효임은 “시즌 끝나고 바로 대표팀 합류해서 경기도 많이 뛰었다. 국제 경험을 하다 보니 국내 리그랑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단합 같은 부분도 배웠다”고 했다.
대표팀이 처음이지만 두 선수 모두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수연은 김다인의 백업으로 자주 교체 투입됐고, 더블 스위치로 들어가기도 했다. 김효임은 서베로(서브+리베로·서브를 넣고 후위 세 자리 수비를 하는 포지션)로 거의 매 경기 뛰었다. 김효임은 “서브나 받는 것, 배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전부 다 다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배유나와 팀을 맞바꾼 이수연은 이번 시즌부터 도로공사에서 뛴다. 그는 “일단 가서 맞춰 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가 달라서, 적응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동메달결정전은 김효임의 생일이었다. 김효임은 “언니들이 점심 때 케이크를 준비해줬다. 생일선물로 메달을 원했는데, 그래도 경험 하나 더 쌓았다고 생각하면서 선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에겐 아직 더 많은 기회가 남아 있다. 당장 내년엔 월드컵(구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다. 이수연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성장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고 싶다”고 했다. 김효임은 “팀으로 돌아가서도 제 자리에서 내 할 몫을 열심히 해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