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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소화 잘 됐는데 위암…건강 자부하던 50대가 놓친 ‘이것’ [가족 건강 챙기기]

중앙일보

2026.09.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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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장비에 불이 들어온 모습. 전민규 기자

내시경 장비에 불이 들어온 모습. 전민규 기자

추석 연휴, 가족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건강입니다. 특히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사망 원인 1위인 암입니다. 전 생애에 걸쳐 내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자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국가 검진이 이뤄지는 5개 암(위·대장·간·유방·자궁경부)의 예방·치료법 등을 연재합니다. 첫번째는 이인섭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말하는 위암입니다.


58세 김모 씨는 평소 특별한 위장 증상이 없었다.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안 되는 일이 거의 없어 위 건강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정기 건강검진에서 진행한 위내시경 검사 도중 작은 병변이 발견됐다. 조직검사를 해보니 생각지도 못 한 ‘조기 위암’이었다.

비교적 빨리 발견됐지만 종양의 깊이, 조직학적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내시경 치료보다 수술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행히 위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 암이 있는 위 일부, 주변 림프절 등을 절제하고 남은 위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위암은 위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전보다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암 가운데 하나다. 특히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암이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조기 위암일수록 치료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증상이 생긴 뒤 검사를 하기보단 위내시경 검사 등을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한 이유다. 치료 이후 생존은 물론,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조용히 찾아오는 위암을 빠르게 진단해야 하는 셈이다.
위암의 원인 설명. 자료 서울아산병원

위암의 원인 설명. 자료 서울아산병원



위암 발병 원인은

위암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보단 환경적·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위험 요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있다.

또한 위 점막에 염증과 손상이 오랜 기간 반복되면 위암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짜거나 염장한 음식, 가공육이나 불에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도 위험하다. 흡연자,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국내 위암 발생률은 예전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감소, 식생활 변화와 위생 환경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위암을 부추기는 생활습관의 교정과 정기 검진은 여전히 중요하다.
진행된 위암 모습. 자료 서울아산병원

진행된 위암 모습. 자료 서울아산병원



주된 증상과 진단은

암이 위벽 점막층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경우를 조기 위암이라고 부른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속쓰림과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명치 부위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위염·위궤양 같은 위장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세라 구분하기 어렵다.

암이 점차 진행될수록 체중이 줄거나 식욕이 떨어질 수 있다. 음식을 먹기 어려워지거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암에서 출혈이 생기면 검은색 변을 보거나 피를 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없다고 위암이 아니라고 단정할 순 없다. 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위내시경이다. 위내시경을 거쳐 위암 진단을 받으면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통해 주변 림프절,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 확인한다. 그리곤 병기를 판단하고 치료 방법도 결정한다.

조기 위암이라고 해서 무조건 암의 크기가 작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암이 작더라도 위벽 깊숙이 침범했으면 조기 위암이 아닐 수 있다. 그 반대로 암 병변이 비교적 넓더라도 점막, 점막하층에 국한돼 있으면 조기 위암으로 분류된다.

결국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제때 받는 게 중요하다. 현행 국가암검진은 40세 이상 남녀에게 2년 마다 위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인섭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이인섭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치료·예방 어떻게

조기 위암 환자라고 모두 같은 치료를 받진 않는다.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이도 있고, 위 절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법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건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다. 암이 위 점막에 국한돼 있고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 내시경으로 암이 있는 부위만 제거할 수 있다.

반면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다면 수술이 필수적이다. 내시경만으론 위 주변의 림프절까지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암이 위의 아래쪽에 있으면 해당 부분을 주로 절제하고, 암 위치와 범위에 따라 위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 제거뿐 아니라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위를 많이 남기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니고, 암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 수술법은 배를 절개하는 개복 수술 외에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도 있다. 절개 부위가 작아서 수술 후 통증과 회복 측면에선 장점이 있다.

위를 절제한 뒤엔 위의 저장 기능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어려울 수 있다. 수술 초기엔 적은 양을 여러번 나눠 먹고, 음식을 천천히 충분하게 씹어 먹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사량과 음식 종류를 점차 늘려가는 식이다.

위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짜거나 탄 음식, 지나치게 가공된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흡연과 과음도 피해야 한다. 반대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먹는 게 좋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되면 의료진과 제균 치료 여부를 상의해야 한다.



정종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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