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 동의 없이 쓰나”…AI 음악 계약에 아티스트 반발
Los Angeles
2026.09.22 16:22
대형 음반사들 수노·우디오와 합의
아티스트들 “동의없는 활용” 반발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AI 음악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대형 음반사들이 잇따라 이들과 손을 잡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목소리와 연주가 동의 없이 AI에 활용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AI 음악 기업 수노와 우디오는 텍스트 명령어만으로 완성된 곡을 만들어주는 플랫폼이다.
수노는 이달 초 워너뮤직그룹과 BMG, 빌리브의 음악을 정식으로 허가받아 개발한 모델을 출시했다. 경쟁사 우디오도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워너의 음악을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음반사들은 참여 아티스트에게 보상과 선택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급액과 참여 아티스트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개별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 사용을 실제로 거부할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음반사와 맺은 기존 계약이 아티스트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반사들이 처음부터 AI 음악 기업에 우호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유니버설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워너는 2024년 수노와 우디오가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해 AI를 훈련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니버설은 지난해 10월 우디오와 합의한 뒤 파트너가 됐다. 워너도 한 달 뒤 수노 및 우디오와 각각 합의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캐나다음악가연맹(AFM)은 지난 6월 유니버설과 워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음반사들이 조합원들의 연주가 담긴 녹음물을 동의나 보상 없이 수노와 우디오에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음반사들은 관련 주장을 부인하며 소송 기각을 요청한 바 있다.
음반사와 AI 음악 기업 간 소송이 모두 종결된 것은 아니다. 소니는 3만 개가 넘는 음원을 놓고 우디오를 상대로 두 번째 소송을 제기했다. 또 수노의 최신 모델이 자사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유니버설과 함께 새로운 소송을 내기도 했다.
아티스트들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음반사와 AI 기업들은 AI 음악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계약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아티스트에게 돌아갈 실질적인 보상 규모는 첫 지급이 이뤄진 뒤에야 확인될 전망이다.
김여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