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로 수십가지 암 진단” “종합 피검사와 함께 각종 암진단” “DNA 검사를 통해 암예측” 이라는 광고 선전 문구가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유방촬영, 대장 내시경 등을 통한 제대로된 암검진을 번거로워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착안하여 몇몇 병원들은 피검사 항목 중 하나인 종양 표지자 CEA, CA19-9, AFP 등을 검사하여 암을 진단할수 있다라고 환자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종양 표지자 피검사로 암을 진단하거나 선별검사를 한다는 것은 암진단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닐 뿐더러 환자에게 좋지 않은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 한다.
종양 표지자나 DNA 암검사의 맹점은 첫번째로,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는데 있다. 췌장암 종양 표지자인 CA19-9 가 평소 건강한 무증상 환자에서 양성으로 나왔을 경우 실제 췌장암이 있을 확률은 여러 논문에서 0.5% 이거나 더 낮은 수치로 알려져 있다. 진단검사 측면에서 보면 형편 없는 정확도인 것이다. 대장암 표지자인 CEA 도 진단학적으로 가치가 없어 진단 정확성에 대한 데이터 값도 없는 상황이다. 다시 말하면 멀쩡한 사람이 검사해서 양성으로 나와도 진짜 췌장암 대장암이 있을 가능성이 적고, 음성으로 나와도 암이 없다라고 장담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신뢰할수 없는 검사를 통해 의사가 환자에게 치료 계획 수립한다는 것은 의료 윤리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두번째는, 정확하지 않은 검사 결과가 환자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이다. 작년에 필자의 병원에 어느 말기 암 환자가 찾아와 자신의 전 주치의를 원망하듯 이야기 한적이 있다. 종양 표지자 검사가 음성으로 나와서 그것만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대장암이 온 몸에 퍼져서 수술도 못하고 항암치료로 연명한다는 것이었다. 이 환자는 대장암 종양 표지자 수치가 정상인 것만 믿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제때 하지 않았던 것이다. 잘못된 선별 검사로 환자를 안심시키고 제대로된 선별 검사를 권하지 않았을때 이런 참사를 불러올수 있다.
또 다른 예로, 무분별하게 환자의 요구만으로 췌장암 종양 표지자 검사를 했다가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이 주변에 많다. 이 분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이후 초음파, CT, MRI 검사를 하는 1달간 불안증과 수면 장애로 지옥을 살게 된다. 결과에서 췌장에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도 몇년 동안 췌장암과 각종 연관된 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해 오히려 건강에 큰 해를 입고 사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볼수 있다. 하지만 종양 표지자 검사는 어떤 특별한 케이스에서는 환자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최근 의학 지식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하는 필자의 병원에서는 적절하고 정확한 선별 진단 검사를 통해 환자들의 조기 암 진단을 돕는 동시에 불필요한 환자의 재정/시간 낭비와 불안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시술을 통한 환자의 피해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잘못된 진단 정보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신뢰할수 있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암 선별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암진단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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