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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그닥’은 틀린 표현

Los Angeles

2026.09.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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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소개팅을 한 친구에게 어땠느냐고 물어보니 “그닥”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그닥’이라는 한마디로 축약한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속도가 점점 더 중요해져서인지 우리말에도 축약해 쓰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정도로는’ 또는 ‘그렇게까지는’이라는 의미를 나타낼 때 일상적인 대화에서 많은 사람이 이처럼 ‘그닥’이라고 쓰곤 한다. 너무 많이 사용되다 보니 잘못된 표현이라고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닥’이 당연히 표준어이며, ‘그다지’의 준말이라고 알고 있는 이가 다수다. 그러나 ‘그닥’은 줄여 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만들어 낸 단어로, 표준어가 아니다. ‘그다지’라고 고쳐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그닥'을 '그다지'의 평안도 방언인 '그닥지'의 준말이라 보는 견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인터넷이 생겨난 뒤 온라인상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통신 언어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문제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뿐 아니라 언론 매체들도 ‘그닥’을 별 고민 없이 쓰고 있다는 점이다.  “최고가 경신에도 투자 열기 ‘그닥’” 등 기사의 제목으로 ‘그닥’을 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 축약해 쓰는 현상이 만연해 있다. 그러나 어떤 말이 틀리고 맞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언론 매체에서는 바른 말을 쓰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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