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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계좌 핵심·주식 엔진, 위치·목적에 맞춰야

Los Angeles

2026.09.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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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득 예산 기반 전환과 체계적 수확용 맞춤 전략
투자자가 개별 종목 직접 보유, 세금·구성 자유 설계
고세율 구간의 투자자일수록 절세 효과 커질수 있어
커스텀 인덱싱, 이해와 활용
 
 
상담을 하다 보면 비슷한 고민을 자주 듣는다. 10여 년 전 사둔 대형 기술주나 인덱스 펀드가 몇 배로 올라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는데, 팔자니 세금이 무섭고 그대로 두자니 불안하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투자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움직일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른바 ‘세금에 묶인 자산’이다.
 
반대 방향의 아쉬움도 있다. 올해처럼 시장이 오르내리는 해에는 S&P 500 지수 전체가 플러스를 기록하더라도 그 안의 수십, 수백 개 종목은 손실 상태에 있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나 ETF를 보유한 투자자는 그 손실을 세금 계산에 활용할 방법이 없다. 펀드라는 하나의 바구니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문제, 즉 쌓인 이익의 세금 부담과 활용하지 못하는 손실에 대한 하나의 해답으로 최근 주목받는 것이 ‘커스텀 인덱싱(Custom Indexing)’이다. 업계에서는 다이렉트 인덱싱이라고도 부르며, 관련 자산은 이미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ETF나 뮤추얼펀드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커스텀 인덱싱은 투자자가 목적과 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상황과 시기에 따른 변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커스텀 인덱싱은 투자자가 목적과 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상황과 시기에 따른 변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커스텀 인덱싱이란  
 
커스텀 인덱싱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사는 대신, 그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을 투자자 본인의 계좌에서 직접 보유하는 방식이다. 과일 바구니 세트를 통째로 사는 것과, 같은 구성의 과일을 하나하나 골라 담는 것의 차이로 이해하면 쉽다. 결과적으로 담긴 과일은 비슷하지만, 후자는 특정 과일을 빼거나 비중을 조정할 수 있고, 상한 과일만 골라 교체할 수도 있다.  
 
투자 성과는 기준 지수와 유사하게 움직이도록 관리하면서도 종목 구성, 세금 처리, 제외 종목 등을 투자자 상황에 맞춰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에는 수백 개 종목을 개별 계좌에서 관리하는 비용과 기술적 부담 때문에 초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소수점 매매, 거래 수수료 무료화,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관리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10만 달러 안팎의 과세계좌에서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펀드에서는 불가능한 종목 단위의 세금 관리
 
커스텀 인덱싱의 가장 큰 경쟁력은 ‘택스로스 하베스팅(Tax-Loss Harvesting)’, 즉 손실 수확을 종목 단위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흔들릴 때 손실이 난 종목을 매도해 손실을 실현하고, 그 자리를 성격이 비슷한 다른 종목으로 채워 지수와의 괴리를 최소화한다. 이렇게 확보한 손실은 다른 곳에서 발생한 자본이득을 상계하는 데 쓰이고, 남는 손실은 연간 3,000달러까지 일반 소득에서 공제되며 나머지는 기한 없이 다음 해로 이월된다. 매도 전후 30일 이내에 동일하거나 실질적으로 같은 증권을 다시 사면 손실이 인정되지 않는 워시세일(Wash Sale)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은 체계적이고 규율 있게 관리되어야 한다. 펀드 하나를 보유할 때는 지수 전체가 손실이어야만 이런 기회가 생기지만, 개별 종목을 보유하면 지수가 오르는 해에도 수확할 손실이 존재한다. 기회의 폭 자체가 다르다.
 
 
▶어떤 투자자에게 의미가 있는가
 
커스텀 인덱싱의 혜택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돌아가지 않는다.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것은 계좌의 종류다. IRA나 401(k) 같은 세금 이연 계좌에서는 손실 수확의 의미가 없으므로, 이 전략은 일반 과세계좌에서만 효과를 낸다. 둘째는 세율 구간이다. 연방 장기 자본이득세에 순투자소득세까지 더해지는 고소득층, 그리고 자본이득을 일반 소득과 동일하게 과세하는 캘리포니아 거주자라면 절세 효과의 체감도가 훨씬 크다.  
 
셋째, 오래 보유해 평가차익이 크게 쌓인 펀드나 주식, 또는 직장이나 상속을 통해 특정 종목에 자산이 집중된 경우다. 넷째, 향후 비즈니스 매각이나 투자용 부동산 처분처럼 큰 자본이득이 예상되는 경우다. 미리 쌓아둔 손실이 그때 요긴한 상계 재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계좌 규모가 작거나, 세율이 낮거나, 가까운 시일 내 목돈 인출이 필요하거나, 수많은 개별 종목이 찍힌 명세서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운용 전략의 구조
 
최근 전문 운용사들이 제공하는 커스텀 인덱싱 전략은 대체로 10만 달러 이상의 과세계좌를 대상으로 한다. 잘 설계된 전략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기존 보유 자산을 한꺼번에 팔아 새 포트폴리오로 갈아타는 대신 투자자별 ‘자본이득 예산’을 정해 그 범위 안에서 점진적으로 전환한다. 올해 감당할 수 있는 세금만큼만 이익을 실현하면서 몇 년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옮겨가는 방식이다.
 
 둘째,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개별 종목 단위로 손실 수확 기회를 체계적으로 찾아 포트폴리오 내 다른 이익과 상계한다. 셋째, 특정 종목이 과도하게 큰 경우 그 종목을 즉시 처분하지 않고, 주변에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시간을 두고 집중 위험을 낮춘다. 실무적으로는 투자자의 현재 보유 종목과 취득 원가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투자 제안서가 작성되고, 투자자가 이를 검토·승인한 후 기존 계좌와 분리된 별도 계좌에서 운용된다. 정확한 취득 원가 자료가 전략의 출발점이라는 점도 기억해둘 만하다.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관계 설정
 
커스텀 인덱싱을 기존 포트폴리오를 대체하는 새로운 상품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과세계좌의 ‘핵심 주식 엔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전체 자산 관점에서 보면, 세금 효율이 낮은 채권이나 매매가 잦은 액티브 전략은 IRA 같은 세금 이연 계좌에 두고, 장기 보유하는 미국 주식 비중은 과세계좌의 커스텀 인덱싱으로 채우는 식의 ‘계좌 위치 배분(Asset Location)’이 가능하다.  
 
또한 커스텀 인덱싱에서 수확한 손실은 그 계좌 안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다른 운용사나 ETF 전략의 리밸런싱, 펀드의 연말 자본이득 분배금 등 가계 전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상계하는 재원이 된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다른 계좌에서 같은 종목이나 같은 지수 ETF를 동시에 사고팔면 워시세일 규정에 걸릴 수 있고, 여러 계좌에 같은 대형주가 겹치면 의도치 않은 집중이 생긴다. 따라서 전체 계좌를 한눈에 보는 조율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현실적인 한계와 점검 포인트
 
커스텀 인덱싱이 만능은 아니다. 우선 손실 수확 기회는 초기에 가장 많고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시장이 장기적으로 오르면 대부분의 종목이 이익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손실 수확은 세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미루는 것이다. 매도 후 새로 산 종목의 취득 원가가 낮아져 나중에 팔 때 더 큰 이익이 잡힌다.  
 
다만 이 자산을 생전에 팔지 않고 상속하면 취득 원가가 사망 시점 시가로 재조정되는 스텝업(Step-up) 규정에 따라 이연된 세금이 사실상 소멸될 수 있어, 상속 계획과 결합하면 효과가 커진다. 비용 측면에서는 초저가 인덱스 ETF보다 운용 보수가 높고, 지수와의 성과 차이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는 개인의 세금 상황과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지므로 세무 전문가와의 협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투자에서 우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수익률이 아니라 세후 수익이다. 같은 지수에 투자하더라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손에 쥐는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커스텀 인덱싱은 ‘어떤 펀드를 살까’라는 질문을 ‘내 세금 상황과 계좌 구조에 맞는 주식 보유 방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바꿔준다.
 
과세계좌에 평가차익이 크게 쌓인 자산이 있거나, 특정 종목 비중이 지나치게 높거나, 몇 년 안에 비즈니스나 부동산 매각처럼 큰 이익 실현이 예정되어 있다면 지금 한 번 점검해볼 만하다. 먼저 보유 자산별 취득 원가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소득과 유동성 계획을 함께 놓고 판단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세금 때문에 멈춰 있던 포트폴리오도, 올바른 도구를 만나면 다시 움직일 수 있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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