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구금자 수천 명의 위치 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변호사와 가족들이 이들의 행방을 파악하기 어려워지면서 기본적인 법적 대응권마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P통신은 전·현직 ICE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ICE가 지난 15일부터 해당 구금자들을 온라인 구금자 위치 조회 시스템에서 제외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민 변호사들 역시 이번 주 들어 의뢰인들의 신원이 조회 시스템에서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UC버클리와 UCLA의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ICE 구금시설에 새로 수용된 인원 중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구금자는 약 1만 6000명에 달한다.
다만 법원이 구금자 도착 즉시 위치 정보를 등록하도록 명한 가주 아델란토 구금시설을 비롯해 미니애폴리스·뉴욕·시카고 교외 임시 구금시설 등 일부 지역은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ICE 측은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조치의 시행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구금자를 우선적으로 추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민 변호사들은 구금자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가족 및 변호인과의 접견은 물론, 추방 집행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비판했다.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상태라 할지라도 사건 재개 신청이나 헌법적 근거에 따른 석방 요구(인신보호 청원) 등 추가적인 법적 구제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