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개혁’과 관련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이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 범여권 논객 유시민 작가를 향해 일제히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0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탁현민의 더뷰티플’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부 여권 지지층의 ‘멸칭’(蔑稱·상대를 낮잡아 부르는 표현) 사용을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를 ‘신발 속 돌멩이’에 비유하며 “대통령을 힘들게 하고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작가는 이틀 뒤인 22일에는 미디어오늘 유튜브에 출연해 “법무부 안에 검찰청을 두 개로 나눠 수사와 기소를 전담하게 하는 것을 검찰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 진작 말했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도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 유 작가의 ‘돌멩이’ 발언에 대해 “갑자기 생각나는데 돌멩이 노래가 있지 않나. ‘나는 나는 갯바위’도 있고 ‘돌멩이’도 있고 가만히 생각하니 (돌멩이) 그게 좋은 것이다”라며 “돌멩이가 바위가 되고, 민주의 역사가 그런 것이다. 보니까 좋은 말이다”라고 했다.
친이재명계 전용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일각에서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두고 ‘국민을 속였다’고까지 표현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방법을 두고 토론할 수 있어도 서로의 진심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며 “이를 두고 국민을 속였다, 거짓말했다는 취지의 ‘조중동’식 비판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멈추지 않고 되돌아가지도 않는다. 개혁은 선언으로 끝나지도 않는다”며 “법을 만든 뒤가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랜 시간 진보진영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한 절박함을 가볍게 여기지 않겠지만, ‘속였다’ 라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수사ㆍ기소 분리 원칙은 이미 정해졌고 오는 10월 2일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이 실제로 문을 연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 및 취임 이래 수차례에 걸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동일한 주체가 수사ㆍ기소권을 가지면 안 된다는 점에 일관되게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이제 결과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의 부족함에 대해 인정과 사과를 했고, ‘멸칭과 증오의 언어로 내란을 극복했던 우리가 서로 갈라치기하고 싸우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며 “싸우지 말고 미래를 위해서 나가자’는 큰 방향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면이 많이 변했다”며 “유 작가가 바뀐 국면에 맞게 입장을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돌멩이가 날아다니면 안 된다”며 “신발 속에 있는 돌멩이나, 유리창을 깨는 돌멩이나 중단하고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범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 실행한 것이 검찰청 폐지, 수사권 전면 경찰 이관, 중수청 개청이라는 개혁을 단행했다는 것을 강조한 ‘전제적 상황’임에도 이것이 대통령께서 실행한 검찰개혁 종착역인 양 말을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하고 선동하는 행위, 이제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수차례의 기자회견과 인터뷰,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개혁에 대한 방향성과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고, 심지어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주장하며 선동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검찰개혁에도, 원활한 국정운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과 달리 윤건영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유 작가의 주장도 돌멩이를 털어버리라고 한 말이지 돌멩이를 집어넣자고 한 말은 아닐 것”이라며 “만약에 신발 속에 돌멩이가 있으면 신발을 벗어서 털면 된다”고 했다. 이어 “표현상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문제 제기는 할 수는 있지만,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그런 걸 지금은 우리가 인정하고 가는 게 어떤가”라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