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검객 오상욱에게 아시아의 무대는 좁았다. 오상욱이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13으로 이겼다. 한국 펜싱 사상 최초 올림픽 2관왕(2020 도쿄·2024 파리)에 오른 오상욱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2회(2022 항저우·2026 도쿄)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조별 예선에서 3승 2패로 저조했던 오상욱은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이후 세 번의 경기에서 한 번도 10점 이상을 내주지 않으며 순항했다. 그러나 결승전 시작과 함께 고비가 찾아왔다. 서로 찌르는 과정에서 충돌해 발목 통증을 느낀 것. 오상욱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행히 일어났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경기. 한국 오상욱이 중국의 선천펑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던 중 발목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3-1로 앞서가던 오상욱은 상대 변칙 공격에 당하면서 4-5 역전을 허용했으나 긴 다리를 쭉 뻗는 장기인 런지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선수는 한 점씩을 주고받았고, 오상욱이 8-7로 앞서면서 1피리어드를 마쳤다.
선전펑은 2피리어드 시작 후 4연속 득점을 올리며 11-8로 앞섰다. 그러나 11-13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공격이 동시에 들어갔고, 비디오 판독 결과 오상욱의 득점이 인정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오상욱은 지난해부터 허리 추간판탈출증으로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했다. 수술 대신 재활 및 회복을 택했으나, 세계선수권(개인전 32강 탈락)에서도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두고 훈련량을 다시 늘렸고, 끝내 정상에 올랐다. 오상욱은 26일 열리는 단체전에 나서 2관왕에 도전한다.
한편 여자 플러레 개인전 결승에 나선 박지희는 우에노 유커(일본)에게 4-15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