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을 받은 베네수엘라 국적 윌베르 라파엘 가르세스 페레스. [CBS뉴스 캡처]
텍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을 받은 20대 베네수엘라 남성이 몸속에 총알이 박힌 채 구금됐다가 결국 다시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22일 베네수엘라 국적의 윌베르 라파엘 가르세스 페레스(28)가 전날 밤 ICE 구금시설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페레스는 지난 20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의 배달 업무를 하던 중 ICE 요원의 총격을 받았다. 변호사 케이트 링컨-골드핀치에 따르면 당시 무표식 차량을 탄 ICE 요원들은 페레스의 차량 옆을 두 차례 들이받았다. 페레스는 요원들이 정차를 요구하거나 경광등을 켜지 않았으며, 유턴해 차를 세우려던 중 차량을 다시 들이받고 목 뒤쪽을 향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페레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총알이 척추 인근에 박혀 의료진이 제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ICE가 페레스의 신병을 인계받기 위해 병원 측에 조속한 퇴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페레스는 결국 총알이 몸속에 남은 채 당일 퇴원해 오스틴에서 약 130마일 떨어진 피어설의 사우스텍사스 ICE 구금시설에 수용됐다.
페레스는 21일 기자회견에 전화로 참석해 “총상으로 상태가 좋지 않지만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통제도 받지 못한 채 바닥에서 잠을 잤으며, 이후 간호사에게 알약 한 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페레스는 이날 밤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총격 경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국토안보부(DHS)는 페레스가 불법 체류 중이며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총격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변호인 측은 페레스가 2024년 ‘CBP One’ 프로그램을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해 망명을 신청했으며, 유효한 취업허가증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민법원 출석 통지서가 이전 주소로 발송돼 재판에 출석하지 못하면서 궐석 추방 명령이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은 이민 단속 과정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올해 초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ICE 요원의 총격으로 르네 니콜 굿(37)이 숨졌다.〈본지 1월 8일자 A-1면〉 굿은 미국 시민권자로 ICE의 체포 대상이 아니었다. DHS는 굿이 차량으로 요원을 치려 해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밝혔지만, 공개된 영상을 두고 지역 당국과 연방정부의 설명이 엇갈렸다.
지난 7월에는 메인주 비디포드에서 콜롬비아 국적 남성(26)이 차량 안에서 ICE 요원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본지 7월 14일자 A-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