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던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불과 1년 만에 태도를 급변하며 규제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의 냉각용 물 사용량 공개 법안을 거부하며 업계 편에 섰던 뉴섬 주지사는 이번에는 전력·물 사용부터 개발 비용까지 대대적으로 통제하는 법안 7개에 한꺼번에 서명했다.
뉴섬 주지사는 21일 데이터센터 규제 법안 7개에 서명하면서 이를 “전국에서 가장 포괄적인 데이터센터 보호 조치”라고 대대적으로 포장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전력 소비에 따른 전력망 확충 비용을 직접 부담하게 하고, 냉각수 사용량과 수자원 공급원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아울러 매년 에너지 사용량과 효율성 정보까지 주정부에 일일이 보고하도록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친기업적 디지털 인프라 육성'을 외치던 1년 전의 입장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 신규 데이터센터가 예상 물 사용량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을 당시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데이터센터를 “매우 중요한 디지털 인프라”라고 옹호하며 “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은 채 엄격한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모호한 논리를 내세워 법안을 무산시켰다.
결국 차기 대선 주자를 노리는 상황에서 정치적 입지 불안과 가주 전역으로 확산하는 주민들의 표심 반발에 밀려 소신을 뒤집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가주 내 데이터센터는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가주에너지위원회는 향후 10년간 이 비중이 2배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가주 주민의 73%가 거주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하는 등 민심이 악화하자 조급히 규제 카드를 꺼내 든 모양새다.
주지사의 일관성 없는 '갈팡질팡 정책'에 데이터센터 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연합(DCC)은 이번 조치가 중복 규제와 불확실성만 증폭시켜 가주 내 데이터센터 사업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규제 장벽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타주로 이탈하면서 결과적으로 가주의 일자리와 세수만 유출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