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충격, 해고보다 ‘이것’으로 나타났다
Los Angeles
2026.09.23 15:17
AI 노출 직종 실질임금 증가율 6.7% 하락
22~25세 신규채용 2021년보다 3분의 1 감소
서비스·지원직 임금 타격 가장 커
금융업 올해만 일자리 10만개 사라져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대규모 해고보다는 임금 상승 억제와 신규채용 감소라는 조용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8월 4.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AI 확산으로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대거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체 고용시장만 보면 아직 대규모 실업 사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직업별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프린스턴대 연구원 사니아 에들리치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가 321개 직종을 분석한 결과, AI에 많이 노출된 직종에서는 지난 3년간 고용 인원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임금 상승률이 뚜렷하게 둔화됐다.
연구진은 기업들이 AI로 얻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대규모 감원보다는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2023년 이후 6.7% 감소했다.
특히 저임금 근로자의 타격이 컸다. 행정·지원 업무 등이 포함된 서비스직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24% 감소했고, 소득 하위 25% 근로자는 11% 줄었다. 반면 고소득층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기업들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AI로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곧바로 기존 직원을 해고하기보다는 직원 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직원을 예전만큼 뽑지 않는 기업이 늘고 있다.
버지니아의 소프트웨어업체 소골리틱스는 최근 3년 동안 고객과 생산성이 모두 증가했지만 직원 수는 그만큼 늘리지 않았다. 일부 직종에서는 AI가 기본 업무의 절반 이상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규 직원에게 요구하는 능력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추가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