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유니폼 착용을 둘러싸고 도넘은 비방에 시달렸던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25)이 감격의 아시안게임 첫 승을 신고했다.
김정아와 호흡을 맞춘 신지은은 지난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에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 역전승을 거뒀다. 태국과 1차전 패배 후 첫 승이다.
신지은은 최근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비치발리볼 선수가 비키니를 꼭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선택이다. 하지만 난 전통이자 멋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노출병에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는 얘기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사진 신지은 인스타그램
그러자 진행자 농구 국가대표 출신 서장훈은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에 신경쓰지 말라”고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뜨거운 모래 위에서 2인1조로 펼치는 비치발리볼에서 비키니 복장은 종목 상징과도 같다.
신지은은 비인기 종목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실업배구팀 선수 출신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초등학교 5학년 때 실내 배구를 시작해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다. 그러나 고3 때 슬럼프가 찾아오자 지인의 조언으로 비치발리볼로 전향했다.
하지만 외국 대회에 한번 나갈 때마다 비용이 600만원~700만원가량 들었다. 스포츠강사와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비를 마련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4전 전패로 탈락했고, 파트너도 8년간 9번이나 바뀌자 2024년 은퇴를 결심했다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사진 신지은 인스타그램
그런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의 경기 영상과 뛰어난 비주얼이 화제가 되면서 후원사가 생겼고, 재도전 끝에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본 매체도 신지은 스토리를 주목했다. 도쿄스포츠는 23일 “신지은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12만7000명을 보유한 영향력 있는 선수지만, 비인기 종목의 고충을 안고 있고, 악플을 받았던 과거도 털어놓았다”며 “현재는 스폰서도 생겨 부족함 없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악플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