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들이 한인 고객의 신뢰는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대출과 금융상품 부문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의 ‘2026 한인 경제생활’ 조사에 따르면 한인 고객 10명 중 7명은 한인 은행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3년 전 조사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상품과 기업대출 부문은 ‘불만족’ 비율이 ‘만족’보다 훨씬 높았다. ‘만족’ 비율도 20%대에 불과했다. 은행권은 이런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고객과 수익 기반에 경고 신호가 켜진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서비스에 불만이 많다는 것은 언제든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의 주 고객층은 여전히 한인이다. 은행마다 타 커뮤니티 시장 진출을 강조하지만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결국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핵심 고객층을 잘 유지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
한인 은행들은 한인 경제권과 동반 성장했다. 은행들은 든든한 자금줄이 되어줬고, 이런 지원을 토대로 성장한 업체들은 큰 고객으로 돌아왔다. 이런 상생 관계가 가능했던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됐다. 특히 은행은 재무제표상에서 보이지 않는 업체와 업주의 강점까지 파악하려 노력했다.
최근 한인 은행권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특히 이사진 구성을 보면 그렇다. 과거에는 ‘한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사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나 타인종 이사가 느는 추세다. 1세들의 은퇴, 은행 대형에 따른 현상이지만 아쉬움은 있다. 바로 핵심 고객층과의 접점 약화다.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가 달라져도 ‘한인 은행’의 강점은 유지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