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회 전반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낙제점을 받아야 할 수준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부실한 운영을 성토했다.
유승민 회장은 24일 일본 나고야 포트 멧세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평가한다면 ‘F’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상당히 화가 난다.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국제대회 초반에 이슈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는 거다. 당연히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32년 만에 개최된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막 전부터 참가국 선수단의 숙소와 수송, 식사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전 당일 버스가 오지 않아 오전 훈련을 취소해야 했고, 축구대표팀을 태운 버스도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도 경기에 지각했고, e스포츠에선 잘못된 대기실에 선수를 안내해 기권패를 당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유승민 회장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입장이 제각각 다르다. 하나의 목소리로 전달되지 않는다. 다른 핑계를 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대회는 아이치현이 주도적으로 대회를 열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이 미비해 인적, 물적으로 모두 부족한 상태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감수하며 버티고 있다. 유승민 회장도 “환경이 선수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환경을 지배해야 한다. 남자 농구대표팀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회를 마칠 때까지 각자 퍼포먼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도 긍정적인 이슈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하키 경기에서는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잘못 나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한체육회의 항의에 조직위원회가 사과했지만, 잦은 실수 때문인지 핸드볼 경기에서는 아예 국가 연주를 생략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파리 올림픽,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도 초반엔 그랬다. 돌발적으로 나오는 이슈를 예방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체육회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대응해 문제를 고쳐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조직위원회가 (같은 문제를)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승민 회장은 “체육회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각 종목 단체와 함께 선수들을 잘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