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세계적인 톱모델 신디 크로포드와 사업가 란데 거버의 아들이자 모델로 활약했던 프레스리 거버(Presley Gerber)가 향년 27세의 나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고급 재활 시설에 입소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프레스리 거버는 지난 20일 오전 미국 산타모니카의 한 고급 리햅(재활 시설) 내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수사당국 및 현지 매체 TMZ의 보도에 따르면 거버의 시신은 침대가 아닌 침대 근처 바닥에서 발견됐다. 경찰 및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특히 긴박했던 당시의 911 신고 아놀로그 음성 기록이 공개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초 오전 9시 35분 '심정지'로 접수됐던 긴급 전화는 단 3분 만인 9시 38분 '약물 과다복용(오버도스)'으로 재분류됐고, 이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며 우선순위가 비상 단계로 격상됐다. 산타모니카 경찰청은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약물 과다복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그가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케타민'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버의 측근들은 "의사가 그의 과거 약물 중독 이력을 알면서도 비의료적 용도로 케타민을 계속 처방해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신의의 최종 독성학 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예정이다.
15세의 나이에 모델로 데뷔해 돌체앤가바나, 캘빈클라인 등 명품 브랜드의 뮤즈로 활약했던 프레스리 거버는 화려한 조명 뒤에서 10년 넘게 심각한 우울증, 공황장애, 약물 중독과 사투를 벌여왔다.
올해 초 그는 멕시코의 전문 클리닉을 찾아 중독 치료 및 정신적 단련을 위해 환각 물질인 '이보가인(Ibogaine)' 치료를 받는 등 재기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당시 어머니 신디 크로포드는 "너는 전사다! 스스로를 찾기 위해 불길을 걸어 나갔구나.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응원을 보냈고, 동생인 모델 겸 배우 카이아 거버 역시 오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던 바 있다.
불과 사망 몇 주 전, 동생 카이아 거버는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오빠의 정신적 고통과 중독 문제는 온 가족을 힘들게 했지만,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세상에 솔직히 털어놓는 오빠는 우리 가족 모두의 스승이었다"라며 애틋한 우애를 드러내기도 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청년의 허망한 비보에 전 세계 팬들과 패션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