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민 37%, 향후 5년 내 타 지역 이주 고려... 높은 생활비가 주원인
주택 시장 불확실성 지속... 응답자 69% "내 집 마련은 부유층 전유물"
올리비아 차우 시장 지지율 59% 유지... 시정 운영·시민 삶의 질 개선은 과제
토론토 시민 3명 중 1명 이상이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을 이유로 도시를 떠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Ipsos)가 발표한 시정 여론조사에 따르면, 토론토 주민의 37%가 향후 5년 이내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과도한 물가와 교통 난제가 시민들의 정주 여건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높은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이끄는 이주 고민
입소스가 토론토 주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주를 고려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65%가 '과도한 생활비'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만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과 저소득층 가구에서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주를 검토하게 만드는 보조적 요인으로는 도로 교통 체증(41%), 라이프스타일 변화 희망(35%), 범죄 우려(34%), 타 지역의 더 나은 고용 기회(3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8%,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응답자는 35%에 머물렀다.
주택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내 집 마련의 한계
토론토의 주거 여건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냉랭하다. 전체 응답자의 74%는 토론토의 주택 시장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69%는 "내 집 마련은 오직 부유층만의 전유물"이라는 의견에 동의했으며, 무주택자 그룹에서는 이 비율이 80%까지 치솟았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도 자산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확인됐다. 주택 소유자의 39%는 현재 자택의 시장 가치가 본인이 최초 매수한 금액보다 낮아졌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금리 변동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자산 보유층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 효율 떨어뜨리는 교통 체증과 대중교통 안전 인식
교통 문제 역시 정주 여건을 해치는 심각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0%는 교통 체증이 완화된다면 토론토가 살기 더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응답자의 63%는 정체가 일상적인 일정 진행에 차질을 준다고 답했으며, 61%는 교통 난제가 건강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2%는 도로 정체 문제만으로도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심정을 내비쳤다.
치안 측면에서는 거주지 인근 동네에 대한 안전성 합의(78%)나 도시 전반에 대한 느낌(70%)은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중교통 이용과 주요 공공장소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했다. 토론토 대중교통 전철·버스(TTC) 이용 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1%에 달했으며, 산코파 광장(구 영-던다스 광장)에서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도 44%로 집계됐다.
올리비아 차우 시장의 지지율과 도시 미래에 대한 기대감
생활비 부담과 치안 불안 속에서도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의 시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차우 시장의 지지율은 59%로 집계됐으며, 차기 시장 선거 가상 대결에서 경쟁 후보인 브래드 브래드포드 시의원을 15%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우 시장이 재선될 자격이 있다는 응답은 47%로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토론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의 66%는 도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본다고 답해 지난해 대비 7%포인트 증가했다. 토론토가 일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에는 74%, 자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에는 64%가 동의했다.
도시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책적 제언과 방향성
이번 여론조사는 토론토가 지닌 경제적 역량과 삶의 질 사이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층과 실질 노동 인구의 이탈 고민은 장기적으로 도시의 생산성과 역동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구조적 위험 요소다. 단기적인 대중교통 요금 개편이나 개별 선심성 정책을 넘어, 주택 공급 확대와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이라는 근본적인 행정 과제에 역량을 집중할 시점이다.
지자체와 주정부, 연방정부가 협력하여 주거비 절감 대책과 도로 인프라 정비를 실질적으로 추진할 때 도시 이탈 흐름을 완화할 수 있다. 토론토가 보유한 경제적 매력에 더해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정성과 생활 편의성을 확보해 나가는 정교한 정책 운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