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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가 때리라고”…손흥민 밝힌 ‘환상 프리킥’ 숨은 공로자

중앙일보

2026.09.24 06:59 2026.09.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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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가 때리라고 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한국축구 사령탑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터트린 손흥민(LAFC)이 전한 비하인드 스토리다.

손흥민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3-0 승리에 앞장섰다. 왼쪽 측면 페널티 에어리어 밖,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다이렉트로 오른발 감아차기슛을 반대편 그물 상단에 꽂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사실 프리킥을 찰 때 그 위치에서 직접 슈팅할 생각을 잘 안하는데, 민재가 상대 수비수들을 가까운쪽으로 끌고 갈테니 슈팅을 때리라고 해서 자신감 있게 찰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 다음부터 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운이 따랐다. 민재한테 공을 돌리고 싶다”며 웃었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모레노 임시 감독이 교체된 손흥민과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모레노 임시 감독이 교체된 손흥민과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월드컵을 생각하면 당연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오늘 한 경기로 모든 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좋은 경기로 조금이나마 팬분들을 위로해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 총평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 소집 후 3일 정도 훈련한 뒤 승리를 이뤄냈다. 특히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하프타임 때 변화를 준 끝에 3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준비하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훈련과 미팅 때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많이 말씀해주셨다. 선수들도 집중했고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즐거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반전 무득점을 복싱에 빗대며 “축구는 45분만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 복싱에서 나중에 큰 한 방을 날리기 위해 계속 잽을 던지는 것처럼 경기도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전반은 선수들이 감독님이 지시한 것을 경기장에서 사실상 처음 시도하는 과정이어서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고 짚었다.

A매치 57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남자축구 최다골(58골)에 단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대표팀 선수 생활을 하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 기록을 생각하기보다 겸손하게 하려고 한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거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 덕분에 이루는 거다. 언젠가 기록을 깬다고 해도 저 혼자 자랑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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