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서 공식환영식 이어 정상회담 개시…양국 정상, 미중 협력 필요성 강조
AI 메시지 결 달라…트럼프, 가속개발론 부각·시진핑은 인간통제·규제 초점
트럼프 "2차대전 당시 동맹이기도"…시진핑 "충돌 않겠다는 마지노선 지켜야"
트럼프 "슈퍼지능이 번영 증진"…시진핑 "미중 AI통제 책임"
美백악관서 공식환영식 이어 정상회담 개시…양국 정상, 미중 협력 필요성 강조
AI 메시지 결 달라…트럼프, 가속개발론 부각·시진핑은 인간통제·규제 초점
트럼프 "2차대전 당시 동맹이기도"…시진핑 "충돌 않겠다는 마지노선 지켜야"
(워싱턴·상하이=연합뉴스) 박성민 차병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7분 시 주석의 백악관 도착과 함께 시작한 공식 환영식에 이어 회담에 돌입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소인수 회담에 이어 확대 회담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미중 정상이 마주 앉은 건 지난 5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따른 회담 이후 넉달여 만이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한 건 2023년 이후 3년 만이며,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회담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도 공개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일부 사진 기자만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 들어가 회담 장면을 촬영했다.
대신 두 정상은 환영식에서 연설을 통해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두 나라가 협력할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시 주석과의 친분이 2016년 자신이 처음 미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면서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협력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양국이 "동맹이 되기도 했다"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광활한 대양과 엄청난 거리, 수많은 차이를 넘어 양국 국민을 연결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과거 중화민국의 항일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비밀리에 파견한 미 조종사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Flying Tigers·중국명 '비호대
<飛虎隊>
')와 중일전쟁 당시 중국의 군수물자 협동조합 '겅호'(工合)를 미 해병대가 여전히 구호로 쓰고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그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 일한 것처럼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연설에서 "미중이 진정으로 협력해야 한다. 양국의 이익은 깊게 얽혀있고 협력 공간은 매우 넓다"며 "미중 협력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지만, 양국이 협력하지 않을 경우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5월 중국 방문 당시 합의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거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미중 관계라는 큰 배를 안정적으로 멀리 인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정상의 AI 관련 메시지는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의 의제가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SI·트럼프 대통령이 AI를 바꿔 부르는 말)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이라고 소개하며 "오늘 이 분야에서 내릴 결정은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나는 이(AI 관련) 문제를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는데, 연설에서 다시 한번 최근 미 AI 업계에서 급부상한 AI 인류멸망론과 속도조절론에도 AI 가속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반해 시 주석은 연설에서 "미중 양국은 모두 AI 대국으로, AI를 잘 발전시키고 규제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며 "AI 발전이 언제나 사람에 의해 통제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발전으로 인한 인류 번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시 주석은 급속히 발전하는 AI가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이게 되는 위험성이 있는 만큼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책임감을 갖고 규제와 통제에 나설 필요성을 부각한 것이다.
시 주석은 아울러 양국 패권 경쟁과 관련, "경쟁을 꺼릴 필요는 없지만, 경쟁은 긍정적이고 경계가 있어야 한다.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격투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중 양국이 충돌·대립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두 대국이 이 지구상에서 올바로 공존한 길을 갈 수 있다"며 "양국 군의 상시적 대화를 유지해야 하고, 위기 소통 및 예방 메커니즘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은 세계 1, 2위 경제 및 군사 대국 정상의 대좌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두 사람의 회담 결과가 글로벌 경제와 안보 질서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날 양국 간 치열한 패권 경쟁에서 비롯된 각종 마찰과 갈등을 전면 해소하는 '세기의 담판'은 이뤄지지 않고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5일 2박 3일의 국빈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25일 미국을 떠나기 전 시 주석과 함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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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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