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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24점 넘으면 위험” 추석에 꼭 해야할 ‘치매 테스트’

중앙일보

2026.09.24 14:00 2026.09.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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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의심하며 홀로 가슴 졸이면서도, 막상 병원에 가는 건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치매 의심에서 확정 진단으로 가는 과정은 여러 검사를 거쳐야 하는 복잡하고 먼 여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가 지나친 의심일지도 모른다. 불안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사소한 건망증을 침소봉대할 테고, 둔감한 사람은 치매의 전조를 쉽게 무시할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주관성을 어떻게 객관화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2024년 호주 머독대 연구팀이 10년의 노력 끝에 치매를 주관적으로 ‘셀프 진단’할 수 있는 설문을 개발했다. 물론 ‘셀프 진단’이라고는 하지만, 설문의 평가는 전문의의 엄격한 해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치매의 전조를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이런 설문이 여럿 개발됐지만, 신뢰도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주관적 인지 장애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는 설문이 탄생했다. 언뜻 보면 아주 기초적인 질문들로 보이지만, 연구팀이 이를 정교하게 다듬으려고 10년 넘게 매달린 결과물이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주관적 인지 장애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는 설문이 탄생했다. 언뜻 보면 아주 기초적인 질문들로 보이지만, 연구팀이 이를 정교하게 다듬으려고 10년 넘게 매달린 결과물이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설문은 46개의 간단한 문항으로 구성됐다. 질문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너무나 일상적이고 사소한 질문이라서 이걸로 치매 위험 여부를 판별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설문은 인지 기능의 6가지 측면을 두루 아우도록 정교하게 설계됐다. 무엇보다 객관적 통계 분석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 설문은 ‘주관적 인지 저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려는 노력의 결과다. 주관적 인지 저하(SCD) 혹은 주관적 기억력 장애(SMC)는 스스로 인지 기능이 떨어졌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관적인 개념이니 실제로 뇌에 문제가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의료 현장에선 여러 인지 검사를 활용한다. 하지만 대표적인 검사 상당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2024년 공개된 이 설문은 객관적 검사들과 교차 검증해 신뢰도를 올렸다. 이때문에 혼자서 설문을 해 점수를 매겨보는 것만으로 상당한 정확도로 인지 저하를 잡아낼 수 있다. 이 설문을 개발한 하미드 소라비(Hamid Sohrabi) 호주 머독대 보건대 교수는 “99.9%의 정확도로 중간 수준이나 심각한 수준의 SCD를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공개됐을 땐 영어 버전만 있었지만, 이후 공식 한국어 번역본도 공개됐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 설문은 주관적 인지장애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치매의 조기 진단을 상당히 더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계속)

이 설문에서 24점 이상을 받으면 주관적 인지 저하가 의심되며,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평범해 보이는 46개 질문 가운데 몇 개에서 어떤 답을 고르면 24점을 넘게 될까.

※ 아래 링크에서 ‘한국어용 치매 설문지’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24점 넘기면 의사 찾아가라, 정확도 99.9% ‘치매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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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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