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헤이븐의 남부 음식 전문점 '도니의 컨트리 쿠킹' 입구에 붙은 폐점 안내문. 장채원 기자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에서 40년 가까이 영업해온 남부 음식 전문점 ‘도니의 컨트리 쿠킹'(Donnie’s Country Cookin’)이 25일 문을 닫는다. 한인 도니 김 씨가 37년 전인 1989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스톤마운틴, 노크로스, 클락스빌 등에 연달아 분점을 낼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든에 가까워진 창업주 김 씨로부터 8년 전 브룩헤이븐 가게를 인수한 변동래(67), 변미애(60) 부부는 지난 3월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에 정든 식당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86년 미국에 이민한 변동래 씨는 공고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기차 공장에서 일하다 이후 시계공이 됐다. 그간 모은 돈으로 뉴저지주에서 식당을 개업해 운영하다 2017년 어머니와 함께 따뜻한 곳을 찾아 애틀랜타로 이주하면서 10여년간의 요식업 경력을 바탕으로 남부 음식에 도전했다.
약 10달러만 내면 스티로폼 일회용 접시에 원하는 요리를 2~3개 담을 수 있는 뷔페형 식당인 이곳은 착한 가격의 ‘집밥 한 그릇’으로 직장인에게 인기가 많았다. 20가지 메뉴 중 날마다 나오는 음식이 다르다 보니 원하는 음식이 나오는 요일에만 오는 손님들도 있다. 가장 인기 많은 메뉴는 컨트리 프라이드 스테이크. 다진 고기에 밀가루 반죽을 입히고 튀겨내 그레이비 소스를 듬뿍 얹은 전형적인 남부식 ‘컴포트 푸드’다.
변동래 씨는 25일 마지막 영업 후 한 달간 가게를 정리한 뒤 은퇴할 예정이다. 그는 “이민 후 쉬지 않고 일해 두 아들을 길러냈고, 그 중 하나가 오는 11월 결혼을 한다”며 “매일 식사하러 오시는 손님들 중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가게 문을 닫게 되니 그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다. 앞으로 계획은 아내와 미뤄뒀던 여행을 다니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5일 40여년 간 운영되던 식당 문을 닫는 변동래씨 부부. 이들 앞에 손님이 선물한 꽃 화분이 놓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