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8’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샤오미가 잇따라 신제품을 공개하며 여권형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국가대항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권과 비슷한 형태와 크기를 가진 이들 폴더블폰은 접었을 땐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아 휴대하기 편리하고, 펼치면 태블릿처럼 긴 가로형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달 7일 세계 각국에 공식 출시되며 여권형 폴더블폰 시장의 포문을 연 갤럭시 Z 폴드 8은 글로벌 사전 예약으로만 500만 대 이상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돼 애플의 첫 번째 폴더블폰으로 화제를 모은 ‘아이폰 듀오’는 다음 달 23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중국·일본 등 70여 개국을 시작으로 100여개 국가에서 판매 예정이다. 그간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기기 형태)에 도전해온 샤오미는 지난 7일 첫 여권형 폴더블폰 ‘샤오미 18 폴드’를 중국 현지에 공개하고 연내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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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성 앞세운 삼성, 방진·방수 뛰어난 애플
지난 달 7일 서울 시내 삼성스토어에서 한 시민이 이날 공식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8'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사의 여권형 폴더블폰 중 휴대성이 가장 뛰어난 것은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갤럭시 Z 폴드8의 무게는 201g으로 샤오미 18 폴드(219g)와 아이폰 듀오(254g)보다 가볍다. 펼쳤을 때 두께는 4.5mm로 샤오미 18 폴드(5.02mm)와 아이폰 듀오(5.2mm)보다 얇다.
샤오미 18 폴드는 대용량 배터리(6000mAh)를 앞세워 갤럭시 Z 폴드8(4800mAh)에 도전장을 냈다. 아이폰 듀오의 배터리 용량은 5400mAh다. 두 화면을 고르게 쓸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준홍 기자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삼성전자는 구글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채택했다. 애플과 샤오미는 자체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아이폰 듀오에는 애플의 ‘A20 프로’, 샤오미 18 폴드에는 자사의 ‘엑스링 O3’가 탑재됐다.
방진·방수 등급은 애플, 샤오미, 삼성전자 순으로 높다. IP 뒤에 있는 두자리 숫자 중 앞자리가 클수록 먼지를 타지 않고 뒷자리가 클 수록 방수 성능이 뛰어나다. 아이폰 듀오는 IP68, 샤오미 18 폴드는 IP58, 갤럭시 Z 폴드8는 IP48이다.
후면 카메라에 가장 힘을 준 것은 샤오미다. 라이카와 협업한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에 잠망경 망원 카메라를 더했다. 갤럭시 Z 폴드8은 5000만 화소, 아이폰 듀오는 4800만 화소 메인·초광각 카메라를 갖췄고 두 제품 모두 메인 카메라로 광학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한다.
앞세운 강점도 다르다. 갤럭시 Z 폴드8은 콘텐트 감상에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4대 3 비율로 영상 재생 시 위아래 여백을 최소화했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리케이션(앱) 두 개를 나란히 띄울 수 있는 ‘스플릿 뷰’ 기능을 통해 접었다 펼치는 화면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샤오미 18 폴드는 세라믹 소재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가격은 아이폰 듀오가 가장 비싸다. 256GB 기준 329만원으로 갤럭시 X 폴드8(227만8100원)보다 약 101만원 비싸다. 샤오미 18 폴드의 경우 1만999위안(약 22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애플의 신임 대표(CEO)를 맡은 존 터너스가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듀오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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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시장, 대중화 성공할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여권형 폴더블폰 인기에 힘입어 그간 마니아층에게만 소구하던 폴더블 시장이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2030년 4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비중은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출고가가 비싸고, 액정이 접히는 부분(힌지)의 고장이 잦은데다 수리 비용이 비싸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비용 부담을 뛰어넘는 소비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