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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전용 vs 모국어…유아교육 논란…헤드스타트 영어로만 추진

Los Angeles

2026.09.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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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가정 소통 힘들듯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저소득층 아동 조기교육 프로그램인 ‘헤드스타트(Head Start)’의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영어 기초를 다져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돕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연방 보건복지부(HHS)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내달 6일까지 공공 의견을 수렴 중이다.
 
HHS 대변인은 “헤드스타트는 어린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준비를 갖추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며 “탄탄한 영어 기초 형성은 그 준비 과정의 핵심 요소”라고 전했다.  
 
이번 개정안 역시 영어를 우선시하는 교육이 향후 학생들이 성장했을때 경제적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을 담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주로 3~4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헤드스타트 교실 내 수업 언어를 영어로만 진행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은 단순히 수업 언어뿐만 아니라 관련 행정 및 학습 지원 기준까지 전면 개편한다.  
 
기존 규정에 명시됐던 ‘학생들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를 구사하는 교사나 보조교사 필수 배치’ 요건이 삭제된다. 또한 아동의 발달검사와 평가를 학부모가 선택한 언어로 실시하고, 학부모 통지문 등 주요 자료를 다국어로 번역해야 했던 규정도 제외시켰다. 교실 내 한국어·중국어·스페인어 등 영어 외 언어로 된 도서와 장난감, 교재 등도 제외 대상이다.  
 
다만 원주민 부족 언어 보존 및 발전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일부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에 한해서만 영어 전용 요건 적용이 유예된다.
 
반면 LA타임스는 이민자 비중이 높은 가주 교육계에서는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 방식이 이중언어 학습 아동의 영어 습득과 학교 적응에 오히려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가정에서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는 아동에게는 익숙한 모국어로 새로운 개념을 습득하고 교사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단계적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LA 카운티 교육국(LACOE) 지원을 받는 몬터레이파크 힐크레스트 초등학교의 헤드스타트 교실의 경우, 현재 하루 수업의 절반은 중국어로, 나머지 절반은 영어로 진행하는 이중언어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있다. 교직원들 역시 영어 외에 중국어·스페인어·베트남어·광둥어 등을 구사하며 학부모들과 소통 중이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모국어로 교사와 직접 대화할 수 있어 자녀의 적응 상태와 학교생활을 한층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가주는 연간 15억 달러 규모의 연방 헤드스타트 지원금을 받아 아동 약 8만 4000명을 교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이중언어 학습 아동에 해당한다. LACOE가 관할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이 비율이 75%를 웃돈다. LACOE 측은 협력 교실 등록 아동 중 약 40%가 가정에서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개정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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