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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으로 붉게 물든 '바람의 땅'을 걷다

Los Angeles

2026.09.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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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파타고니아
황금빛 물결의 '토레스 델 파이네'
푸른 빙하의 장관 '페리토 모레노'
서리와 단풍이 빛나는 '세로 토레'
붉은 일출로 깨어나는 '피츠로이'
거대한 얼음 절벽과 설산이 장관을 이루는 파타고니아의 대표 명소 페리토 모레노 빙하.

거대한 얼음 절벽과 설산이 장관을 이루는 파타고니아의 대표 명소 페리토 모레노 빙하.

전 세계 트레커들이 한 번쯤 꿈꾸는 '트레킹의 천국' 파타고니아. 남미 대륙의 남쪽,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걸쳐 펼쳐진 이 땅에는 거대한 암봉과 빙하, 호수가 어우러진 장대한 자연이 펼쳐진다.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거친 땅이지만, 가을이 찾아오면 그 풍경 위로 화려한 색이 더해진다. 눈 덮인 암봉 아래 숲은 붉은빛과 황금빛으로 물들고, 새벽 서리가 내려앉은 단풍은 첫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인다.
 
파타고니아의 가을은 눈으로만 보는 계절이 아니다. 이른 아침의 냉기를 가르며 걷고, 거센 바람을 견디며 해가 산봉우리를 물들이는 순간을 기다려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이번 여정은 토레스 델 파이네를 시작으로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지나 세로 토레와 피츠로이까지, 파타고니아의 절경과 가을 단풍을 두 발로 만나는 12일간의 트레킹이다.
 
가을 트레킹의 첫 무대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다. 토로 레이크와 페오에 레이크 전망 포인트에서 광활한 호수와 산세를 감상하고 살토 그란데 폭포를 둘러본 뒤, 칠레노 산장을 향한 트레킹에 나선다. 길은 아센시오 계곡으로 이어진다. 산 위로 보이는 빙하와 계곡을 수놓은 단풍이 어우러져 파타고니아의 가을 절경을 펼쳐낸다. 울긋불긋 물든 계곡을 따라 칠레노 산장까지 오른 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황금빛으로 물든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의 장엄한 풍경.

황금빛으로 물든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의 장엄한 풍경.

다음 날 새벽 4시, 아직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시간에 다시 길을 나선다. 목적지는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의 일출이다. 약 3시간을 걸어 전망대에 닿을 즈음 어둠 속 삼봉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첫 햇살이 닿으면 회색빛 암봉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긴 새벽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잊게 하는 순간이다. 일출을 가슴에 담고 내려서는 길에도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 풍경이 이어져 마지막까지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어 파타고니아 여행의 관문 엘 칼라파테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또 다른 파타고니아의 얼굴,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만난다. 유람선을 타고 거대한 빙하 가까이 다가간 뒤 전망대에서 다시 전경을 감상한다. 화려한 가을 단풍과는 또 다른, 거대한 얼음이 빚어낸 파타고니아의 장관이다. 빙하를 뒤로하고 엘 찰텐으로 향하면 풍경은 다시 가을빛으로 바뀌고, 세로 토레와 피츠로이를 향한 트레킹이 시작된다.
 
첫 햇살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 피츠로이와 호수 위로 선명하게 비친 반영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첫 햇살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 피츠로이와 호수 위로 선명하게 비친 반영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먼저 만나는 것은 해발 3102m의 세로 토레다. 아직 어둠이 남은 시간부터 걷는 이유는 날카로운 봉우리 위로 번지는 첫 빛을 만나기 위해서다. 검푸르던 하늘이 밝아지며 상어 이빨처럼 솟은 세로 토레가 모습을 드러내고, 일출에 물든 봉우리와 호수가 한 풍경에 들어오는 순간 새벽부터 걸어온 피로도 잊게 된다.
 
세로 토레의 가을은 하산길에서도 빛난다. 붉게 물든 렝가나무 사이로 암봉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단풍잎은 아침 햇살에 반짝인다. 왕복 약 22㎞, 6시간가량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코스지만 서두르기보다 변화하는 단풍과 산세를 천천히 눈에 담으며 걷는 것이 이 길의 묘미다.
 
이어 해발 3405m의 피츠로이를 만난다. 트레킹 길에서 마주하는 나구나 카프리 호수 주변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고, 그 너머로 거대한 피츠로이 암봉이 솟아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회색빛이던 암봉이 일출과 함께 붉게 타오르는 이른바 '불타는 고구마'의 순간은 파타고니아에서도 손꼽히는 장면이다.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맑은 하늘 아래 붉게 물든 피츠로이의 일출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행운이다.
 
산행에서는 뜻밖의 손님도 만났다. 나무에서 내려온 푸마 한 마리가 길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것. 가까이 다가갈 수도, 지나칠 수도 없어 약 30분간 푸마가 떠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야생과의 만남 역시 파타고니아 트레킹의 특별한 경험이다.
 
다음 날에는 나구나 데 로스 트레스를 향해 다시 피츠로이 트레킹에 나선다. 장대한 산세와 호수, 가을 단풍을 두 발로 누비며 카메라에 담는 트레커와 포토그래퍼들의 '꿈의 코스'다. 특히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과 세로 토레, 피츠로이의 일출 촬영 트레킹을 한 여정에 담아, 미주 한인 여행업계 최초로 '꿈의 코스'를 현실의 여정으로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대자연을 누빈 여정의 마지막은 부에노스아이레스다. 엘 칼라파테에서 항공편으로 이동해 시내와 탱고마을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아르헨티나 와인을 곁들인 스테이크 디너와 함께 탱고의 발상지에서 펼쳐지는 탱고쇼를 감상한다. 거대한 암봉과 빙하, 단풍 속을 걸었던 시간과는 또 다른 정열과 낭만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파타고니아의 가을은 쉽게 모습을 내어주지 않는다. 어둠을 뚫고 길을 나서야 하고, 차가운 바람을 견뎌야 하며 때로는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수고는 황금빛으로 깨어나는 토레스 델 파이네, 서리 내려앉은 세로 토레의 단풍 숲, 붉은 일출 속 피츠로이를 마주하는 순간 단숨에 보상받는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가을이 아니라 내 발로 한 걸음씩 다가가 마주한 풍경이기에 감동은 더 깊고 오래 남는다.  
 
먼 길을 걷고 기다린 끝에 비로소 만나는 가을, 파타고니아는 그렇게 가장 찬란한 계절을 보여준다.
 
파타고니아의 장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엘리트투어 여행객들.

파타고니아의 장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엘리트투어 여행객들.

 
▶ 여행팁
 
엘리트투어의 파타고니아 가을 단풍 트레킹은 2027년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진행되며, 여행 요금은 1인 7999달러다. 호텔과 식사, 전 일정 교통편, 국립공원 입장료가 포함된다. 새벽 산행부터 숙박과 이동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여정인 만큼 파타고니아 전문 노하우를 갖춘 엘리트투어와 함께라면 더욱 든든하다. 전 일정은 여행사진가 빌리 장 대표가 직접 인솔해 현지 상황에 맞춘 유연한 운영과 세심한 안내로 여행의 완성도를 높인다.
 
▶문의: (213)386-1818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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