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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동안에도 눈뜨고 있다”…대치동 엄마들 사이 뜬 반지

중앙일보

2026.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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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물고기 반지 사진들. 인스타그램 캡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물고기 반지 사진들. 인스타그램 캡처

“자녀 합격 운이 좋아지는 반지라고 하니까요.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뭐라도 하고 싶은 건 엄마들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최근 서울 종로에 있는 한 귀금속 가게를 찾아가 다른 부모 3명과 함께 물고기 문양이 들어간 반지를 맞춘 정모(45)씨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정씨는 내년에 고3이 될 자녀를 두고 있다. 정씨가 구입한 반지 가격은 개당 50만원수준이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선 물고기 문양 반지에 관한 출처 불명의 다양한 소문이 돈다. 자녀를 보호하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얘기인데, 자는 동안에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의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부모와 수험생들 사이엔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반지 착용에 관한 속설도 돈다. 고3 아들을 둔 황모(50)씨는 “엄마들로부터 ‘엄지나 새끼손가락에 착용해야 행운이 자식에게 전달된다’거나 ‘물고기 머리를 엄지 쪽으로 돌려서 껴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자녀 수대로 물고기 수를 늘려 맞춤 제작을 하거나 물고기 눈에 사파이어·루비와 같은 반짝이는 보석을 끼우는 부모도 있다. 왕관 모양의 반지를 물고기 반지 위에 겹쳐 착용하기도 한다.

이런 속설 탓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가올 때면 대치동이나 종로의 귀금속 가게엔 물고기 반지 주문이 부쩍 늘어난다. 대치동 한 귀금속 가게에 물건을 납품하는 귀금속 도매업체 대표 정모씨는 “수능 100일을 앞둔 8월쯤부터 물고기 반지 주문이 상반기에 비해 2~3배 이상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치동 학원가의 입시 전문가는 “고득점이나 합격에 관련된 속설들은 부모에겐 다소간의 위안을 줄 수 있지만, 일부 수험생에겐 또다른 입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 준비 막바지 시기엔 이런저런 불안감에 기댄 속설을 믿는 대신 자녀의 컨디션 조절에 노력하고 부담을 덜 수 있는 따뜻한 격려를 건네는 게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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