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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간식이 대추야자·정어리…美 ‘옛날 음식’ 역주행, 왜

중앙일보

2026.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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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찬장에 있을 법한 대추야자와 정어리 통조림이 미국의 ‘힙한 건강식’으로 돌아왔다. 설탕 대신 대추야자로 단맛을 내고, 단백질을 챙기려고 정어리와 코티지치즈를 찾는다. 소셜미디어의 고단백·고섬유질 식단 열풍에 비만 치료제 GLP-1 확산, 초가공식품을 줄이자는 마하(MAHA,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운동까지 맞물린 결과다.

아마존 등 미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대추야자 간식. 사진 공식홈페이지 캡처

아마존 등 미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대추야자 간식. 사진 공식홈페이지 캡처


최근 주목받은 음식은 수천 년 동안 먹어온 대추야자다. 미국 음식전문지 본아페티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대추야자가 초콜릿·사탕·탄산음료 등에 들어가 설탕을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SPINS에 따르면 미국 일반 식료품점의 대추야자 관련 제품 판매는 올해 중반까지 전년보다 24.1% 증가했다.

정어리 통조림도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의 간식으로 변신했다. CNN은 지난 4일 단백질과 비타민D,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통조림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어리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51% 늘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오드리 호버트가 생선 통조림 업체 피시와이프와 협업한 훈제 송어 통조림을 공연장에서 20달러(약 2만7000원)짜리 굿즈처럼 판매하기도 했다. 이 덕에 2020년 창업 이후 매출이 매년 150% 넘게 늘었다고 한다.

피시와이프 상품. 사진 공식홈페이지 캡처

피시와이프 상품. 사진 공식홈페이지 캡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피시와이프 후기 영상들.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사진 SNS 캡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피시와이프 후기 영상들.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사진 SNS 캡처

가수 오드리 호버트와 생선통조림업체 피쉬와이프의 협업 상품. 사진 공식홈페이지 캡처

가수 오드리 호버트와 생선통조림업체 피쉬와이프의 협업 상품. 사진 공식홈페이지 캡처


코티지치즈도 고단백 식품으로 재발견됐다. 인스타카트에서 올해 상반기 코티지치즈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protein(단백질)’ 검색은 12.7%, ‘fiber(섬유질)’는 26.4% 늘었다.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를 최대한 늘리는 이른바 ‘프로틴 맥싱(protein-maxxing)’, ‘파이버 맥싱(fiber-maxxing)’ 열풍이 실제 장바구니에도 반영된 셈이다.

여기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하는 마하 운동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네디 장관은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육류·유제품·과일·채소처럼 가공을 덜 한 ‘진짜 음식’을 먹자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1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회 ‘마하(MAHA,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운동 정상회의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회 ‘마하(MAHA,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운동 정상회의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형 식품기업 코나그라 브랜즈의 밥 놀런 소비자 수요 분석 담당 수석부사장은 워싱턴포스트에 “과거 소비자들은 영양가가 낮아도 맛있으면 개의치 않았지만 이제는 단백질도 원한다”고 말했다. 스콧 페이버 환경워킹그룹(EWG) 정부업무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런 현상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와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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