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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빅브라더…LG TV가 도청까지?…개인정보 수집 의혹 확산

Los Angeles

2026.09.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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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영상 조회 680만회
텍사스 검찰도 작년 소송
유튜브 채널 '게이머스넥서스(Gamers Nexus)'가 LG 스마트TV의 개인정보 수집 기능을 분석하는 영상. [Gamers Nexus 유튜브 캡처]

유튜브 채널 '게이머스넥서스(Gamers Nexus)'가 LG 스마트TV의 개인정보 수집 기능을 분석하는 영상. [Gamers Nexus 유튜브 캡처]

내가 TV를 보는 동안, TV도 나를 엿듣고 있었다.  
 
집 안에 놓인 LG 스마트TV가 사용자의 대화를 듣고 기록까지 남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전국적으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주변 음성이 기록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구독자 271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게이머스넥서스(GamersNexus)’가 이달 초 공개한 영상에서 비롯됐다. 24일 오후 5시 기준 이 영상의 조회수는 680만 회를 넘었다.
 
게이머스넥서스는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LG 스마트TV를 분석한 결과, 보안 취약점을 이용하면 TV를 일종의 도청 장치로 악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G G5 TV의 통신 중간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해킹을 시도한 결과, 원격 컴퓨터에서 TV 주변의 음성을 수신하고 대화가 문자로 변환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연결이 끊긴 상태에서도 음성이 기록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내장 마이크를 물리적 스위치로 꺼도 USB 웹캠이나 HDMI 입력 장치 등을 통해 음성을 수집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자동 콘텐츠 인식(ACR)’ 기능이 있다. ACR은 영상이나 음성의 일부를 분석해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지 식별하는 기술이다.  
 
게이머스넥서스는 “LG TV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기기의 IP 주소와 주변 와이파이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의 광고 사업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게이머스넥서스가 공개한 LG 관련 홍보 영상에는 “LG 가구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다”, “우리가 화면을 소유한다”는 발언이 등장한다. LG의 광고 플랫폼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3억6300만 개의 ‘보조 기기’를 식별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게이머스넥서스는 이를 근거로 LG가 TV뿐 아니라 가정 내 다른 기기의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유튜버 ‘tfm55x’는 최근 ‘이 LG G6 OLED 화면은 내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나를 감시하지 않는다’는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그는 영상에서 새로 구입한 LG G6 OLED TV를 분해해 와이파이 모듈과 마이크, 블루투스 안테나를 제거했다. 후속 영상에는 TV가 정상 작동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LG 측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음성 인식  기술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사생활 침해 관련 주장은 부인했다.
 
LG는 스마트TV가 사용자의 대화 녹음 기록을 외부로 전송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음성 인식과 ACR, 관심 기반 광고 기능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돼 있으며 이용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해야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ACR 역시 음성이나 영상을 녹화하는 기능이 아니라 콘텐츠를 식별하는 기술이라는 입장이다.
 
LG 스마트TV를 둘러싼 개인정보 수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텍사스주 검찰은 지난해 12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TV 제조업체 5곳을 상대로 소비자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본지 2025년 12월 19일자 A-1면〉 당시에도 ACR이 핵심 쟁점이었다. 검찰은 업체들이 소비자 동의 없이 시청 데이터를 수집·전송해 개인의 관심사와 소비 성향을 파악해 왔다고 주장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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