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인근 DMZ에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로 육군 장병들이 중상을 입어 군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에 대해 “조사는 객관적으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행한 일이고, 철저히 규명해서 어떤 지뢰인지 북한이 매설한 것인지 그것부터 파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 지뢰 ▶북한 지뢰 ▶유실 지뢰 등 다양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 열어 놓고 봐야 될 것”이라며 “조사에 무슨 의혹이 있거나 의심을 사거나 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목함 지뢰 등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고 보는 일부 전문가 판단에 대해선 “이 사안은 굉장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사안”이라며 “아무리 전문가라도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면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대해선 “새로 루트를 개척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옛날에 다른 지뢰가 터질 때는 우리가 수색을 항상 하던 통상적인 루트상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바로 (조사 인원이) 투입이 돼서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고 현장은) 위험성이 훨씬 높은 곳이라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조사 방식에 대해선 “우리와 유엔사가 한꺼번에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정부가 일부러 폭발 현장 조사를 늦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무슨 추호라도 무슨 흑막이 있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거나 그런 건 전혀 있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가급적 빨리, 위험하긴 하지만 위험도를 감안해서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하고, 추가로 보고드릴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서부에서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 군인 2명의 모습. 이들은 최근 본인 의사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됐다. [사진 젤렌스키 X]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정부는 처음부터 본인들의 자유의사와 국내법·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조용히 처리한다는 원칙이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하는 바람에 기존 양해했던 것과 좀 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크라이나 측에서 외교 채널을 통해 미리 (연설을) 알려왔으나, 그 내용이 명료하지 않게 ‘그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 같다’고만 했다”며 “우크라이나도 처음엔 우리와 같은 원칙과 입장에 따라 진행해 왔는데, (갑자기 공개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조용한 처리’ 원칙에 대해 “개인과 가족의 안전이나 인권을 고려해서 그런 것”이라며 “인권·인도주의·국내법·국제법 외 다른 고려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이 사안과) 별개로 전에도 해왔고, 지속되는 것”이라며 “이 사안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오전 엑스(X)를 통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힌 데 대해선 “기존 (한·우크라이나 간) 양해와 좀 다르게 된 점을 대통령께서는 좀 아쉽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