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광현이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리뢰 개인전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갈림 누루모프와 맞대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갓고이(멋져요)!” “스바라시이(대단해요)!” “츠요이(강해요)!”
25일 일본 도코나메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플러레 단체전. 일본 관중과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의 경기를 보며 연신 감탄했다. 신장 1m70㎝의 검사 이광현의 환상적인 경기력 덕분이었다.
한국은 2번 시드를 받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이광현은 윤정현, 임철우(이상 화성시청), 김태환(충남체육회)과 함께 나선 8강에서 활약했다. 대만을 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했지만 역전승을 거뒀다. 첫 번째로 나와 천이퉁에 2-5로 밀렸던 이광현은 쉬솅훙을 상대로 8점을 빼앗아내며 역전을 이끌었고, 마지막에 나와 승리로 매조졌다.
아시아 최강 팀 중 하나인 홍콩과 만난 준결승. 한국은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광현이 나서는 마지막 9라운드 직전 스코어는 28-40.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라이언 초이. 하지만 이광현은 초이를 상대로 기세 좋게 검을 휘둘렀다. 41-43까지 따라붙으며 대역전극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연속 두 포인트를 내주면서 기적을 완성하진 못했다.
대한민국 임철우, 윤정현, 이광현, 김태환이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홍콩에게 패배,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펜싱에서는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 패자에 모두 동메달이 수여된다.
경기를 마친 이광현은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 중점을 뒀고, 3연패를 목표로 왔는데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9피리어드 상황에 대해선 “점수를 떠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특히 단체전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광현은 2점 차까지 따라붙었던 상황에 대해 “그때는 솔직히 이제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분위기도 넘어왔다. 종이 한 장 차이로 포인트가 안 들어가는 상황이 나왔다. 이길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고 했다.
대한민국 이광현이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리뢰 개인전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갈림 누루모프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이광현은 작은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는 “큰 유럽 선수들과 싸워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스피드가 남들보다 조금이 아니라 월등히 빨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타고난 스피드가 있고, 어릴 때 훈련을 정말 많이 해서 경쟁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 팀은 세계 무대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못했던 남자 플러레는 관심을 적게 받았다. 이광현은 “솔직히 세계 어느 나라와 싸워도 크게 뒤지는 경기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전 3명의 몸 상태가 좋을 땐 정말 비등비등하다. 후배들이 잘 성장해 나간다면 미래가 더 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자 플러레 팀이 올림픽 무대에 나선건 2004 아테네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광현이 대표팀에 온 뒤에도 세 차례 본선 진출권을 노렸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광현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실패했고, 도쿄 올림픽 때는 80% 이상 획득한 상태였는데. 마지막에 운이 안 좋아서 혼자 개인전에 아갔다. 파리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외로웠는데, LA 때는 꼭 출전권을 따내 다같이 으쌰으쌰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파이널 피스트에 서는 경험이 엄청나다. 윤정현(개인전 동메달)도 성장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