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일주일만에 1만명 몰려갔다…‘떡지순례’ 대박 난 이유

중앙일보

2026.09.25 01:00 2026.09.25 04:4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양모(28)씨는 요즘 부쩍 편의점에 자주 간다. 디저트 코너 앞에 멈춰 선 그가 집어 드는 건 빵이 아닌 떡이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먹어봤지만, 어느새 떡을 사러 편의점에 갈 정도가 됐다. 양씨는 “떡의 쫀득한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명절 등 특별한 날에 먹는 것으로 여겨지던 떡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 떡을 파는 유통 채널이나 떡집을 찾아가는 이른바 ‘떡지순례(떡+성지순례)’가 확산하고, 떡 같은 전통간식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세대를 가리켜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세대)’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떡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달 17~20일 인기 떡 11종을 판매하는 팝업을 열었다. 사진 이마트24

떡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달 17~20일 인기 떡 11종을 판매하는 팝업을 열었다. 사진 이마트24


이런 현상의 배경엔 우선 새로운 맛과 식감을 결합한 다양한 퓨전 떡의 등장이 있다. 여기에 전통문화를 힙(Hip·세련되고 감각적인)하다고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떡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떡 매출이 급증하자 관련 품목과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6% 증가했다. CU는 딸기 찹쌀떡으로 유명한 홍만당과 협업해 과일 모찌에 이어 땅콩버터 모찌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이달 17~20일 나흘간 ‘트렌드랩 성수점’ 등에서 피자설기 등 유명 떡집의 인기 상품 11종을 판매했다. 행사 기간 떡을 사기 위해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대형마트에서도 떡 수요가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냉동 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이마트는 유명 떡집인 창억떡의 호박인절미, 모둠찰떡, 앙금절편 등을 판매하는 데 이어 최근 떡 브랜드 ‘마음이가’의 냉동 떡 5종을 추가했다.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떡 디저트. 사진 CU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떡 디저트. 사진 CU


롯데마트 역시 지난 6~8월 떡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특히 딸기와 크림 등을 활용한 이색 떡 매출은 약 30% 늘었다.

이런 흐름은 이커머스에서도 나타난다. 컬리의 올해 6~8월 떡·한과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호박인절미 거래액은 336% 늘었다.

백화점이 마련한 떡 팝업스토어도 흥행했다. 더현대 서울에서 지난달 14~20일 운영한 창억떡 팝업에는 누적 1만명이 방문했다. 백화점 개장 몇 시간 전부터 오픈런이 발생할 정도였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선 지역 유명 떡집 5곳이 참여한 ‘떡지순례’ 팝업이 열려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유통업계는 전통 간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온라인에서 떡을 ‘디저트’로 언급한 게시물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유행에 대비해 유명 떡집과의 협업은 물론, 자체 상품 개발 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