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활비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가주 유권자들은 주지사 선거에서 정당 교체에는 소극적인 모양새다.
생활비를 최대 선거 현안으로 꼽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하비에르 베세라 후보는 공화당 스티브 힐튼 후보를 25%포인트 차로 앞섰다.
LA타임스는 UC버클리 정부연구소(IGS)와 공동으로 지난 15~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4일 보도했다.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식료품과 개솔린, 전기료, 의료비 등 생활비 부담을 최우선 현안으로 꼽았다.
11월 3일 선거를 앞두고 가장 우려하는 사안을 1~2개 고르라는 질문에 예상 투표자의 44%가 ‘생활비 절감’을 선택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맞서는 것’이 37%로 뒤를 이었다. ‘소속 정당의 연방의회 장악 또는 유지’는 30%, ‘세금 인하’는 24%,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은 16%였다.
마크 디카밀로 IGS 여론조사 책임자는 “가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식료품과 개솔린, 전기, 의료 등 주요 가계 지출 비용이 오르고 있다”며 “생활비 문제는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활비 부담에 대한 우려는 부동층에서 특히 컸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의 60% 이상이 생활비를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반면 베세라 지지자의 59%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맞서는 것을, 힐튼 지지자의 62%는 세금 인하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
그러나 생활비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내세운 힐튼의 지지율은 베세라에 크게 뒤졌다. 예상 투표자의 58%가 베세라를 지지한 반면 힐튼 지지율은 33%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 8월 같은 조사 당시 18%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벌어졌다.
스티브 힐튼. [김경준 기자]
힐튼은 높은 주거비와 개솔린 가격을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개솔린 가격을 갤런당 3달러로 낮추고 연소득 15만 달러 이하에는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기후 관련 규제를 줄여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생활비에 대한 불만이 힐튼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공화당 전략가 팀 로살레스는 민주당 유권자들도 생활비 부담을 체감하지만, 이를 이유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무당파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도 베세라가 앞섰다. 민주·공화 어느 정당에도 등록하지 않은 예상 투표자의 절반 이상이 베세라를 지지했다. 힐튼 지지율은 30%였고 부동층은 14%였다.
후보 호감도는 베세라가 호감 48%, 비호감 40%, 힐튼이 호감 35%, 비호감 5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