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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 욕 올리자 ‘좋아요~’…이 영상이 이혼 소송 독 됐다

중앙일보

2026.09.25 14:00 2026.09.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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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틱톡·페이스북 등 주요 SNS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스타그램·틱톡·페이스북 등 주요 SNS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인플루언서들이 이혼 후의 삶을 공유하는 콘텐트가 넘쳐나고 있다. 과거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털어놓던 일상을 이제는 수백만 명의 낯선 이들이 지켜보는 온라인 공간에서 공유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SNS에 이혼 관련 콘텐트가 쏟아지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혼에 관한 꾸밈없는 이야기를 공유하며 조언을 주고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콘텐트가 제작자들에게는 치유의 공간을, 팔로워들에게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돌아보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인 모네트 와그너는 AP통신에 “힘든 날들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내 삶에 대해 공유한 이후) 나는 더 자신감이 생겼고 회복력도 생겼다”고 말했다.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에서 #divorce(이혼)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수백만 건에 이른다. 세분화된 콘텐트 분야에 별도의 이름이 붙기도 하는 틱톡에서는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다루는 콘텐트가 ‘이혼 톡(divorce-tok)’으로 불린다. 이혼을 소재로 한 유행도 온라인상에 주기적으로 등장한다. 최근에는 이혼 후 외모와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글로우업(glow-up)’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자택에서 모네트 와그너(왼쪽)가 아이들의 방과 후 간식을 준비하며 딸기를 자르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자택에서 모네트 와그너(왼쪽)가 아이들의 방과 후 간식을 준비하며 딸기를 자르는 모습. AP=연합뉴스


제작자들이 자신의 이혼과 관련한 내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하는지는 천차만별이다. 와그너와 같이 전 배우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반면, 결혼 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또는 이혼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오래 걸렸는지를 상세히 공개하는 이들도 있다. 한두 편의 영상으로 그치는 제작자도 있지만 이혼을 자신의 플랫폼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삼는 경우도 있다.

AP통신은 “콘텐트 제작자 상당수는 동정이나 연민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샤 R 던 톨레도대 부교수는 AP에 “대면 관계보다 온라인에서 관계를 맺는 것이 훨씬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타운홀과 같은 물리적 공간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온라인에 콘텐트를 올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작자들이 악성 댓글과 부정적인 반응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또 이혼 관련 콘텐트의 인기를 이끄는 솔직함이 이혼 소송 중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재키 콤스 미 혼인·가족법 전문 변호사는 AP에 “개인적인 불만이나 사적인 세부사항 등 이혼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적으로 온라인에 공유하지 말 것을 권한다”며 “당신이 올리는 모든 릴스와 이혼 관련 콘텐트는 누군가가 보고 필요하다면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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