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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자르고도 쌩쌩하다” 3개 암 이겨낸 85세 과학자의 비밀

중앙일보

2026.09.25 14:00 2026.09.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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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생은 지난해 겨울 척추염 수술 후유증으로 불편해진 하반신 재활을 위해 프리미엄 요양원을 선택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그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장진영 기자

정길생은 지난해 겨울 척추염 수술 후유증으로 불편해진 하반신 재활을 위해 프리미엄 요양원을 선택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그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장진영 기자

" 어르신이요? 저희보다 더 바빠요. 다리가 불편한데도 뛰어다니세요. 바빠서 아플 틈이 없어 보여요. "

척추염 수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가 왔기 때문이다. 삶을 지탱하려면 24시간 의료진과 요양보호사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는 요양보호사는 그의 열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긴 세월 병마에 시달렸다. 60여 년 전 폐결핵으로 폐의 일부를 잘라낸 게 시작이었다. 폐 절제 수술 중 감염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졌다. 6년 전에는 설암으로 혀의 좌측 3분의 1을 잘라냈고 같은 해 가을에는 림프절로 전이된 암을 제거하기 위해 왼쪽 목을 열고 큰 수술을 받았다.

세 번의 암을 겪으면서, 그는 단 한 번도 병에 무릎 꿇지 않았다. 지금 요양원에서도 그는 ‘건강 회복 이후’의 삶을 생각하며 몸과 정신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
1990년 국내 첫 본격 축산전문 연구기관 '동물자원연구센터'에서 연구원들과 유전자 조작 실험을 하고 있는 정길생 (오른쪽). 중앙포토

1990년 국내 첫 본격 축산전문 연구기관 '동물자원연구센터'에서 연구원들과 유전자 조작 실험을 하고 있는 정길생 (오른쪽). 중앙포토


그 주인공은 국내 동물생명공학의 선구자인 정길생(85·이하 경칭 생략) 전 건국대 총장이다. 젖소의 임신과 출산, 유전 시스템을 연구해 온 그는 10년의 연구 끝에 인공수정과 수정란 이식 기술 개발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그의 기술 덕분에 1985년 한국 최초이자 세계 18번째 시험관아기가 태어날 수 있었다.

생명공학 분야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정길생은 1년 전 돌연 모든 강의와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척추염 수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가 왔기 때문이다. 삶을 지탱하려면 24시간 의료진과 요양보호사의 도움이 필요했다.

과학자로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세월을 재정비하고, 도움의 손길을 받으며 지친 몸을 추스를 수 있는 공간으로 옮겨야 했다. 그가 택한 곳이 바로 프리미엄 요양원이었다.

" 병을 정복하려면 병과 싸우지 말고, 먼저 친해져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거든요. 다리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상황에 맞게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었어요. 내 건강을 위해 꼼꼼하게 고른 장소가 바로 이 요양원이었습니다. "
대한민국 동물생명공학계의 대부인 정길생(85) 전 건국대 총장. 정 전 총장은 1983년 사람의 난자를 시험관 안에서 수정해 자궁에 이식하는 IVF 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 최초 시험관아기 탄생의 초석을 마련했다. 장진영 기자

대한민국 동물생명공학계의 대부인 정길생(85) 전 건국대 총장. 정 전 총장은 1983년 사람의 난자를 시험관 안에서 수정해 자궁에 이식하는 IVF 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 최초 시험관아기 탄생의 초석을 마련했다. 장진영 기자


한나절 넘게 이어진 정길생과의 인터뷰에서 취재진은 그의 지치지 않는 기력과 집중력에 놀랐다. 그는 질문의 맥락을 정확히 파악했고, 미처 묻지 못한 사연까지 속 시원히 들려줬다.

그런 모습에 놀란 까닭은, 정길생이 간염·간경변·간암으로 60여 년을 고통받고 있는 환자란 사실 때문이다. 간은 피로감과 직결된 장기로, 간이 약하면 쉽게 지치고 집중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정길생은 간암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건강한 80대보다도 기력이 좋았다. 지치지 않는 체력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탁자 위에 놓인 접시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계속)

“세포 재생을 도와 피로 해소에 으뜸이죠. 간염 환자가 된 뒤에는 살려고 먹었어.”

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챙겨 먹는다는 ‘이 간식’의 정체는 무엇일까. 또 평생을 과학자로 살아온 정길생은 육류는 반드시 한가지 종류만 고집한다. 면역력과 수술 후에 기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고기를 추천한다고.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요양원을 찾았지만, 이제는 보조기의 도움으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다리 신경이 회복됐다. 세 개의 암을 겪고도 놀라운 회복력의 비결, 아래 링크에서 공개한다.

“간·혀·림프, 3개 암 겪고도 쌩쌩” 85세 과학자 매일 먹는 간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5392

‘100세의 행복’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유방암·피부암 이긴 94세 탁구왕, 가수 박현빈 할머니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3346

“당뇨·치매 막는다” 92세 과학자, 믹스커피에 매일 타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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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간 사람은 이유 있다”…91세 애주가, 술에 타먹는 이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8

20년간 감기 안 걸렸다…94세 방사선 교수의 ‘20분 습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50

이민정.김서원.선희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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