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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났다하면 중상이거나 사망…농기계가 살벌한 이유

중앙일보

2026.09.25 14:00 2026.09.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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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소방본부 관계자가 농기계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 관계자가 농기계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추석은 가을 수확철을 맞아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고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조상에게 바치는 대표적 명절이다.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농기계 사용 중 일어나는 사고가 잇따르기도 한다.

실제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농기계 운행 중 안전사고나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경북 경주시 내남면 안심리 한 도로에서는 경운기가 운행 중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80대 남성이 경운기 화물칸에 깔려 숨졌다. 지난 5일 오전 경북 의성군 춘산면에서 80대 남성이 농기계에 깔려 숨지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전국 농기계 사고 발생 건수는 2020년 1269건, 2021년 1076건, 2022년 1384건, 2023년 979건, 2024년 894건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농기계는 자동차처럼 탑승자를 보호할 안전장치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거대한 쇳덩이처럼 무겁고 단단해 사고 순간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나면 탑승자가 경상에 그치지 않고,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잖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농기계 사고로 인해 2020년 78명, 2021년 79명, 2022년 72명, 2023년 41명, 2024년 73명의 농민이 사망했다.
구급대원들이 도로에서 추락한 경운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급대원들이 도로에서 추락한 경운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기계 화재도 수확철에 집중된다. 경북소방본부가 최근 10년간(2016~2025년) 경북에서 발생한 농기계 화재 368건을 분석한 결과, 가을철(9~11월)에 117건(31.8%)이 발생해 사계절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여름철 91건(24.7%), 봄철 87건(23.7%), 겨울철 73건(19.8%) 순이었다.

최근 10년간 농기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14명이었으며 재산피해는 총 25억4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을철 피해액이 13억7641만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농기계 사고가 가을 수확철에 집중되는 만큼 각 지자체와 관계당국은 농기계 사고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산경찰서가 고휘도 반사지 1000매와 야광 경광등을 배포하고, 청송군농업기술센터가 농기계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5700만원을 투입해 임대 농업기계 57대에 ‘전도·전복 사고 감지장치’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화재로 전소된 농기계 모습. 사진 경북소방본부

화재로 전소된 농기계 모습.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는 작업 전후 안전 점검과 보호 장비 착용, 조명등, 빛 반사판 점검, 교차로 신호 준수, 음주 운전 금지, 함께 타기 금지 등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성호선 경북소방본부장은 “농기계 사고는 작은 부주의가 생명을 위협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농기계 사용 전후 철저한 점검과 안전수칙 준수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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