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정선거 방지 명분으로 유권자 관리 강화를 추진하면서 조지아주에도 불똥이 튀었다. 주민 다양성을 고려해 투표 용지 다국어 번역을 제공하는 일부 카운티가 비시민권자의 부정 투표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인 NPR은 지난 18일 스페인어와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번역된 투표 용지를 제공한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국토안보부(DHS)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캅·귀넷·디캡 카운티가 포함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비시민권자 유권자를 색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이 적법한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불필요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며 “다국어 지원을 중단하면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65년 연방 투표권 보장법 제203조는 소수 언어 집단이 일정 비율 이상 거주할 경우 해당 언어로 선거자료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귀넷 카운티의 경우 스페인어 사용 가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면서 2016년부터 해당 언어로 투표 용지를 발부한다. 2021년부터는 한국어, 만다린어, 광둥어, 베트남어까지 지원이 확대됐다. 캅·디캡 카운티 역시 선거자료를 스페인어와 한국어로 제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직적인 부정 투표가 일어났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DHS는 지난달부터 불법 유권자 색출을 위해 인력을 보강, 각 주마다의 투표 이력을 재확인하는 절차에 들어섰다. NPR은 “요원들에게 시간당 최소 5명, 하루 40명씩 전국 유권자의 시민권자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할당량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조지아주 국무부는 2024년 주내 등록 유권자 820만 명을 모두 조사한 결과, 명단에서 20명의 비시민권자를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실제 투표 이력이 있는 주민은 9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헤리티지재단을 인용, 지난 25년간 비시민권자가 잘못 투표한 사례는 총 100여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