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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서울시장 보궐선거” 장담했지만…與, 속은 타들어간다

중앙일보

2026.09.25 17:00 2026.09.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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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명태균 사건’으로 불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2심 선고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선 복잡한 심기가 포착되고 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현실화를 확신하며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내심으론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차가운 서울 표심을 되찾아올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필승’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그는 “서울시장 선거도 확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서울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전국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보다 닷새 전인 지난 10일에는 “서울시장 선거는 99.99% 있다고 본다”며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여권에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군을 둘러싸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훈식·원식·청래’를 적은 김 대표의 수첩 내용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자 정청래 전 대표가 공개 반발한 것이다.

이처럼 서울시장 선거가 여권의 뜨거운 감자가 된 건 오 시장이 지난 7월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인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특검법상 특례에 따라 항소심과 상고심 재판부는 각각 3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려야 하는 만큼 내년 초 확정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항소심 재판을 담당하는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내달 2일을 결심 공판일로 지정한 상태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2심에서 무죄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 초 오 시장의 공직 상실형 확정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당내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외면하고 싶어하는 기류도 상당하다.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전월세난, 정부 세제개편안으로 인한 세금 부담 강화로 서울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자칫 서울시장 선거를 치렀다가 또 지게 생겼다”는 공포감이 퍼지면서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국갤럽의 지난 15~17일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긍정 30%, 부정 64%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긍정 42%, 부정 47%로 첫 데드크로스(부정이 긍정 상회)를 그린 것도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였다. 게다가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보다 서울에서의 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낮은 조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서울 지역 의원은 “부동산 세제의 핵심 영향권인 서울·수도권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김 대표가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대표가 되면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당원 여러분께 재신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것도 김 대표에게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분위기도 강하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서울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또 지면 2028년 총선도 위태롭다”며 “그 상황에서 대표 재신임을 묻는 게 문제겠느냐”고 했다. 실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되고, 여기에서 지면 어차피 민주당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이란 얘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마땅한 후보가 있느냐도 고민이다. 김 대표는 수첩 논란 당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대표를 적은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6·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박주민·전현희 의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등도 당연한 후보군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중진 의원은 “지난 선거와 경선에서 한계를 보였던 후보를 다시 출마시키면 국민의힘에서 누가 나와도 더블 스코어로 질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강 실장과 정 전 대표 등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부 출범 직후 체급을 한껏 키운 상태인데, 불확실성이 큰 서울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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