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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노메달… 동남아에도 따라잡힌 한국 마라톤

중앙일보

2026.09.25 17:46 2026.09.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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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힘차게 출발하는 박민호(오른쪽 셋째). 로이터=연합뉴스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힘차게 출발하는 박민호(오른쪽 셋째). 로이터=연합뉴스

이번에도 마라톤 시상대 위엔 한국 선수가 없었다. 한국 마라톤이 아시안게임 노메달에 머물렀다. 인도 선수에게도 뒤처졌다.

박민호(국군체육부대)는 26일 일본 나고야시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육상 남자 마라톤 42.195㎞ 코스를 2시간 15분 35초에 통과해 8위에 올랐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기록한 11위보다는 나아졌지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함께 출전한 김홍록(한국전력)은 2시간 18분 27초로 10위에 올랐다.

일본의 야마시타 이치타카(일본)가 2시간 10분 49초로 금메달을 따냈고, 사완 바르왈(인도)이 2시간 11분 37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중국의 펑페이유(2시간 12분 13초)가 차지했다. 야마시타는 결승선인 주경기장으로 들어온 뒤 모자를 벗어던지고 골인했다.

한국이 마라톤에서 메달은 따낸 건 2010 광저우 대회 지영준이 마지막이다. 이후 네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개인 최고 기록(2시간 10분 13초)이 좋은 박민호와 신예 김홍록을 내세웠으나 두 선수 모두 메달은 따지 못했다.

박민호는 경기 초반 선두 그룹에서 1위로 나섰다. 기온은 섭씨 21도로 높지 않고 아주 가늘게 비도 내려 경기 초반 레이스를 잘 펼쳤다. 그러나 20㎞ 지점을 향하는 도중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졌다. 1시간 6분 25초로 반환점을 여덟 번째로 돌았다. 선두 그룹과 30초 정도 간격.

그 사이 7명의 선두 그룹이 조금씩 흩어졌다. 한일룡과 야마시타, 바르왈이 32㎞ 쯤부터 삼파전으로 바뀌었다. 그 사이에도 박민호는 꾸준히 추격해 간격을 유지했다. 10㎞ 구간부터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진 김홍록은 꾸준히 페이스를 안배하며 12~13위를 유지했다. 그래도 막판에 힘을 발휘해 10위로 들어왔다.

일본은 현재 가장 기량이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2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야마시타가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권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도 변방에 머물렀던 인도는 혜성처럼 나타난 바르왈이 이변을 일으켰다. 올해 4월 마라톤 데뷔전인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 11분대 진입에 성공한 바르왈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냈다.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한일룡은 4위(2시간 12분 21초)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이번에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프리카계 귀화 선수들을 제외해도 여섯 번째였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선수에게도 뒤처지고 말았다. 사실 예상된 결과였다. 박민호는 현역 선수 개인 기록 1위지만 역대 순위로는 7위다. 이봉주가 2000년 작성한 한국 기록(2시간 7분 20초)와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김홍록도 마라톤 코스 10번째 도전이지만 국제 대회는 유니버시아드가 유일했다.

여자부 경기에 나선 최경선과 임예진도 초반부터 하위권에 처지며 입상과 거리가 멀어졌다. 최경선(제천시청)은 2시간 41분 31초로 18명 중 12위에 올랐다. 임예진은 16위(2시간 58분 16초)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기록 기준으로 선발됐으나, 부상 여파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대한육상연맹은 기준대로 두 선수를 출전시켰고 예상대로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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