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일 계획’ 내놨지만…“트럼프 거부, 중간선거 뒤 폭격 재개 가능성”
중앙일보
2026.09.25 19:56
2026.09.26 00:51
25일 백악관 레드룸에서 시진핑 중국주석과 티타임을 갖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이른바 ‘7일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최근 휴전 제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자신이 요구해온 조건을 실제로 충족할지 의문을 품고 있으며, 참모진에게 이란을 상대로 한 폭격 작전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7일 계획’을 공개한 직후 나왔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모든 전선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등 일정한 조건을 이행할 경우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구상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필요한 조치를 4∼5일 안에 이행하면 6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7일째에는 양국이 합의한 의제를 놓고 대화를 재개한다는 내용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해당 조건들이 새로운 요구가 아니라 기존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미 포함돼 있던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또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미국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엔 연설에서도 이란을 상대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동시에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도 언급해 외교와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놓고 다시 접점을 찾는 듯했지만 미국 측이 이란의 제안에 부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 간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