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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000원’ 위암·패혈증 이겨냈다…100세가 매일 마신 이것

중앙일보

2026.09.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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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어렵다.”

수류탄 파편이 온몸에 박히고 허리가 찢어지자 군의관과 동료들은 고개를 저었다. 6·25전쟁 당시 스물다섯 살이었던 이재옥은 그렇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돌아왔다.

그로부터 75년. 지난달 백수 잔치를 치른 이재옥은 여전히 두발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빈다. 100세 노인이 굴리는 자전거는 카메라에 담지 못할 만큼 빨랐다.

 이재옥(100) 참전용사가 지난달 13일 경기도 여주시 자택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재옥(100) 참전용사가 지난달 13일 경기도 여주시 자택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김종호 기자.


그는 93세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았다. 수술 부작용으로 패혈증까지 생겨 한동안 누워만 있었다.
가족들은 아버지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쓰고 또 써도 쓸 만하다는 100세의 무릎. 그 비밀은 새벽녘 첫 손님이 오기 전 한적한 목욕탕에서 시작된다.

100세 건강한 무릎 비밀, 물속에 있다

오전 5시, 아직 해도 뜨기도 전 그는 목욕탕으로 향한다. 43년째 지키는 ‘20분짜리 수중 루틴’이 있었다.
그가 목욕탕 문을 열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탕에 물을 받는 것이다.

무릎 건강의 비밀은 여기에 있었다. 매일 아침 탕 안에 따뜻한 물이 천천히 오르는 동안 물 속에서 살살 걸어다니기. 하루 20~30분쯤 되는 이 시간은 수십 년째 이어온 소중한 루틴이다. 이틀에 한 번씩은 반신욕으로 몸을 덥히기도 한다. 냉탕은 가급적 피한다.

뜨끈한 물속에서 다리 근육을 부드럽게 깨우는 시간. 그에겐 당연한 이 일상이야말로 무릎을 쓰면서도 혹사하지 않는 법이었다.

  이재옥 참전용사가 6·25 전쟁 참전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재옥 참전용사가 6·25 전쟁 참전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준비운동이 끝나면 아주 특별한 자전거 라이딩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매일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폐지와 빈 병을 주워 왔다. 이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을 지금까지 지역사회에 기부해 왔다. 매년 연말에 100만원씩, 올해로 총 30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고맙다 하면 그렇게 좋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가끔은 저녁식사 거리로 생선을 사러 시외버스에 홀로 올라탄다. 목적지는 무려 인천 앞바다. 왕복 200㎞ 거리, 3시간이 훌쩍 넘는다. 100년을 살아낸 몸이지만, 그는 아직도 바깥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무릎? 아직 쓸 만해요. 자꾸 쓰니까 더 좋아지던데요. 집 안에만 있으면 오히려 병나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기력 떨어지기 전 ‘원샷’… 천원의 행복

저렇게 종일 돌아다니면 에너지를 무엇으로 충전할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재옥의 방 한쪽엔 혼자서 쓰는 작은 냉장고가 놓여 있었다. 열어 보니 약국 냉장고를 방불케 했다.

(계속)

“단돈 천원도 안 되는데 몸이 개운해져요.”

10여 년 전 초기 위암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쇠약해진 몸을 다시 세웠다는 ‘삼총사’였다.
이후 십수 년째 매일 2~3병을 챙겨 마신다고 했다.
100세 구두쇠의 지갑을 매일 열게 한 세 가지는 무엇일까.
무릎 수술과 패혈증을 이겨내고 다시 자전거를 타게 된 생활 습관은 이어지는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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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원.정세희.서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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