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6·25전쟁 당시 중부 전선의 주요 전투지역이었던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일대 유해발굴을 10월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실시했다고 지난래 12월 1일 밝혔다. 사진은 발굴 전 폭발물 지뢰탐지 실시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모습. 사진 국방부= 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26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두고 “불쏘시개”,“쇼” 등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위원들은 오는 월요일, 사고 현장 부대를 직접 찾아 점검하기로 했다”며 “국민의힘은 연일 현안 질의를 위한 국방위 전체 회의를 열라고 요구하지만, 이 현장 방문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진실 규명을 외치면서 진실이 있는 현장은 피한다면, 결국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정쟁의 무대라는 고백과 다르지 않다”며 “피 흘린 장병들을 정쟁의 불쏘시개로 삼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월요일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합동 현장 조사와 국과수 감정 결과까지 국방위에서 끝까지 검증하겠다”며 “국민의힘 위원들께서도 그 자리에 함께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은 정부가 장병을 위험한 곳에 밀어 넣었다고 비판하면서 바로 그 위험한 곳에 지금 당장 우리 장병들을 들여보내라고 요구한다”며 “진상규명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라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주장대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이미 확보돼 있고 조사는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미 진행되는 조사 과정을 은폐라고 주장하고 사실을 고의로 왜곡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여론 호도용 거짓 선동”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폭발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정전협정을 짓밟은 도발에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것”이라며 “조사는 신속하게, 장병의 안전은 더욱 철저하게 지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임종득·한기호·성일종·유영하·유용원·강선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여당을 향해 “북한의 눈치를 보며 현장방문 쇼하지 말고 국민 앞에 답하라”라고 요구했다.
야당 국방위 간사인 임종득 의원은 “유엔사가 사고 다음 날 현장조사를 추진했단 보도까지 나왔지만 군은 안전과 장병들의 트라우마 등을 이유로 즉시 현장에 들어가지 않았고 합동 현장조사는 결국 명절 연휴 이후로 밀렸다”며 “민주당은 현장조사를 서두르는 것이 장병들을 다시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장병을 정쟁에 이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우리가 언제 다친 장병들을 다시 지뢰밭에 투입하라고 했나. 장병 치료와 보호는 당연하나 사고 원인 규명까지 미룰 이유는 없다”며 “장병들이 걱정된다면 전문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면 된다. 위험하기에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조사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상 장병들은 현재 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부대를 방문한다고 사고 현장에 들어갈 수도 없다”며 “지금 의원들이 부대로 몰려가 도대체 무엇을 확인하겠다는 것인가. 장병의 안전을 걱정한다면서 왜 사고 직후 혼란을 수습해야 할 부대에 정치인들이 몰려가 또 다른 부담을 주려는 것인가. 민주당은 쇼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그는 “현장 방문이 정말 필요하다면 부대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뒤 국정감사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런데 국정의 책임을 진 정부·여당은 국방위 전체 회의 개최마저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회 간사인 임종득 의원과 국방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무장지대 폭발사고 현장조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임종득 의원실= 연합뉴스
임 의원은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6일째다. 즉시 국방위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상대로 사고 원인부터 사전 대응, 조사 지연, 후속조치까지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지금 즉시 가용한 전문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유엔사와 철저한 현장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전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수색로 개척 작전을 하던 중 북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수색대대장(중령) 등 3명이 다쳤다. 수색대대장은 발목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군은 현재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한 것인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