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억지 다양성’ 내려다 망신
Los Angeles
2026.09.26 09:00
2026.09.25 17:12
“학교가 인종까지 대신 결정하나”
사진 속 학생 외모까지 임의 조작
스탠퍼드대 홍보물에 사용된 학생 사진(왼쪽 원본·오른쪽 AI 수정본). 대학 측은 AI를 이용해 학생 이미지와 인종적 특징을 변경한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자료를 철거했다. [ABC7 캡쳐]
스탠퍼드대학교가 홍보 자료에 사용한 학생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수정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대학 측은 AI 사용과 수정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점이 자체 AI 정책을 위반했다고 인정하고 해당 자료를 철거했다.
논란은 스탠퍼드 캠퍼스 식당에서 촬영된 학생 3명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사진은 대학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수정됐으며, 원본 이미지 속 인물의 외모와 인종적 특징까지 변경됐다.
특히 원본 사진에 있던 히스패닉계 학생이 AI로 생성된 흑인 여성 이미지로 대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비판이 확산됐다.
스탠퍼드 신입생 카빈더 파텔은 “스탠퍼드는 60개가 넘는 국가 출신 학생들을 받아들이며 다양성을 자랑하는 학교인데,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이미지를 조작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제이콥 페이즈너는 “사진이 학교 안팎으로 빠르게 퍼졌고, 누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에서 얼굴이 삭제된 학생 빌리 라미레즈는 처음에는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였지만, 이후 대학이 학생들의 모습을 임의로 바꾼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라미레즈는 “스탠퍼드가 우리가 어떻게 표현될지를 대신 결정한 점에 화가 났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미 존재하는 사진을 AI로 수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스탠퍼드 2학년 비리아나 에스트라다는 “이미 사람들이 찍힌 사진이 있는데 왜 AI를 이용해 이런 식으로 바꿔야 하는지 이상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탠퍼드는 AI를 이용한 이미지 변경과 이를 알리지 않은 행위가 대학 정책을 위반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검토 결과 해당 이미지 수정에 AI가 사용됐으며, 이는 대학 정책 위반이었다”며 “문제가 된 배너는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스탠퍼드의 AI 가이드라인은 대학 구성원, 행사, 연구, 시설, 성과 등을 담은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변경하는 과정에서 AI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번 사례와 관련해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홍보 자료 검토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스탠퍼드가 AI 활용 과정에서 더 투명하고 실제적인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