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때 타율 1위 경쟁을 하던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6시즌이 아쉽게 마무리됐다. 미국 유력 매체도 다소 실망스러운 논조로 이정후를 평가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로스터가 초토화된 과정을 다뤘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 야수 9명과 선발투수까지 10명이 모조리 부상과 트레이드로 로스터에서 이탈한 샌프란시스코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 71명의 선수들을 기용하는 악재 속에 5년 연속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샌프란시스코 담당 앤드류 배걸리 기자는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평범한 부상부터 소방차로 돌진하는 부상까지, 온갖 부상과 트레이드로 하나씩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지난 주말 LA에서 키 6피트7인치(201cm) 신인 브라이스 엘드리지는 (호텔에서) 낮은 난간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당했고, 이정후도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사타구니를 맞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로스터 해체가 거의 완료됐다’며 끝없는 부상으로 점철된 시즌을 요약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부상이 자이언츠의 시즌을 망쳤다는 헤드라인은 정확하지 않다. 개막전 멤버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던 4~5월에도 형편없는 팀이었다. 보강되지 않은 불펜은 끔찍했고, 선발진은 깊이가 부족했으며 타격으로 실수를 만회하려고 했던 팀은 볼넷을 얻는 법을 잊어버린 채 득점도 부족했다’고 설명한 뒤 개막전 26인 로스터 선수들의 시즌을 개별 평가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는 올 시즌 143경기 타율 2할7푼6리(539타수 149안타) 10홈런 57타점 29볼넷 57삼진 12도루 출루율 .320 장타율 .404 OPS .724를 기록했다. 조정 득점 생산력인 wRC+는 102로 리그 평균을 살짝 웃돌았지만 지난해(107)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이정후에 대해 배걸리 기자는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밥 멜빈 전 감독이 이정후에게 휴식을 거의 주지 않아 그가 지쳤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교훈을 얻었다. 5월에 이정후가 등 근육을 다쳤을 때 경기에 뛰게 하지 않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좌완 투수가 등판할 때는 가끔 휴식을 주기도 했다. 6월27일까지 이정후는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고, 8월11일까지만 해도 3할을 상회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이정후는 결국 다시 지쳤다’며 풀타임 시즌에 반복된 체력 문제를 먼저 언급했다.
또한 베일리 기자는 ‘후반기에 이정후의 배트는 느려졌고, 초반에 기대를 모았던 우익수 수비도 급격히 무너졌다. 지난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사타구니에 파울 타구를 맞은 건 우주가 자이언츠에 보내는 메시지였을지도 모른다. 이정후를 굳이 더 뛰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겼지만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인 OAA가 -6으로 리그 하위 9%에 수준에 그치며 지난해(-5)보다 수치가 더 하락한 건 이정후에게 뼈아픈 요소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느덧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1억1300만 달러)의 절반이 지났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설이 있었지만 절정의 타격감으로 팀 내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른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는 팔지 않았다. 올 겨울 다시 이정후 트레이드설이 나올 수 있으나 여름에 비해 그 가치가 떨어졌다.
배걸리 기자는 ‘이정후는 여전히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자이언츠가 마케팅 부서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를 트레이드하려 한다고 해도 리그 평균 수준의 타자로 계약 후반부에 연봉이 집중된 구조를 갖고 있어 그렇게 큰 대가를 얻지 못할 것이다’고 봤다.
이정후는 계약 첫 3년간 4900만 달러를 받고, 마지막 3년간 6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내년 연봉 2200만 달러로 옵트아웃을 하지 않으면 2028~2029년 각각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수비가 약한 평범한 타자에게 2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은 가성비가 좋지 않다. 이정후를 데려갈 팀은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