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초 일본 선발 투수 히구치 신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25일, 그리고 27일. 한국과 결승에서 다시 만나는 일본이 다시 좌완 히구치 신을 선발로 내세운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우승을 이끈 최동원을 떠올리게 하는 강행군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6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9-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지난 25일 0-5로 패배한 일본이다. 한국의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은 만만찮은 경기력으로 한국을 제압했다.
한국전 승리의 주역은 히구치였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과 제구를 앞세워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놀라운 사실은 불과 나흘 전 중국과 경기에서 6이닝을 던진 뒤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히구치는 이틀 만에 다시 한국전 선발로 예고됐다. 지난 두 경기에서 던진 투구수는 178개다. 투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예전에나 가능했던 운용이다.
사실 일본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 중에서도 베스트로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사회인야구에서 가장 큰 대회인 사회인야구선수권 예선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또다른 주요 대회인 도시대항전 우승팀 세이노 운수에선 1명도 차출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치현을 비롯해 인근 지역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투수는 9명 밖에 뽑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선발 자원은 더 적다. 히구치와 곤도 가즈키, 나가노 겐토 정도다. 히구치와 나가노는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일본은 지난 5경기에서 이 세 명만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한국이 24명 중 11명을 투수, 그 중에서도 선발 자원을 5명이나 선발한 것과 대조적이다.
곤도는 26일 대만전에서 6이닝을 던져 등판이 어렵고, 나가노도 불펜으로 나섰다. 결국 선발이 가능한 투수는 하루를 쉰 히구치 뿐이었다. 다만 히구치가 이번에도 긴 이닝을 던지긴 힘들 듯하다. 가토 슈이치로와 가토 미즈키 등을 이어던지게 하는 물량전으로 나설 듯하다.
반면 한국은 최고 에이스 곽빈이 선발 등판한다. 21일 대만전에서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했다. 명실공히 이번 대회 최고의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