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3박4일간의 국빈 방문을 통해 이 대통령은 중남미·북미 시장 진출의 요충지인 멕시코와 교역·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의 쟁점들을 일괄 타결했고, 원유와 핵심 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국장급 대화 채널도 출범키로 했다.
이 대통령이 순방 기간 특히 강조한 대목은 한·멕시코 무역협정의 필요성이었다. 이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에선 “무엇보다 양국 간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5일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의 역동적인 산업현장에 투자하며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양국의 경제 관계가 아직 포괄적인 무역 협정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논의를 재차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목표로 삼는 한·멕시코 무역협정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축사에서 ‘무역 협정’이라고 언급한 건 무역, 투자, 산업, 공급망 협력 등 경제 협력 추진을 위한 포괄적인 경제 동반자 협정, 즉 CEPA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멕시코가 미국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재검토하는 상황을 감안해, 양국은 우선 USMCA 논의 결과를 지켜보되 그 사이 ‘한·멕시코 경제·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국장급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서로 간에 무역협정 문제를 연구하고, 그에 따라 다음 단계를 진전시켜 보자는 것”이라며 “꽤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다만 순방 기간 내내 한국 기업인들이 제기한 멕시코의 관세 장벽 이슈는 정부의 숙제로 거론된다. 이날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K-엑스포’ 행사에서도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와 유지석 LG생활건강 미국 법인 마케팅 부문장 등 한국 기업인들은 이 대통령에게 멕시코가 최근 한국을 포함한 FTA 미체결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데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 역시 정상회담에서 관세 부담은 물론, 관세 면제·환급 절차 지연까지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꺼냈다고 한다. 다만 멕시코 측은 일부 사안엔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였으나 또 다른 사안에 대해선 “연구해 보겠다”는 수준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은 무역·투자·산업·공급망 협력 등 포괄적인 경제 협력”이라며 “관세 문제도 논의 과정에서 다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