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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동주를 만나러 가는 길[조용철의 마음풍경]

중앙일보

2026.09.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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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찾아가는 길,
한적한 고샅길에 붉은 고추 마중하고
낡은 지붕 위 박들이 정겹게 인사한다.
타향 땅에 터 일군 선열들의 온기다.

마을 지나 옥수수밭 언덕길 따라
옹기종기 모여앉은 키 작은 봉분들,
피땀으로 황무지를 개간한 숨결이리.
자손들마저 타향살이 서글픈 영혼.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한 시인,
나라를 빼앗긴 백성의 슬픈 운명처럼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나이 스물일곱.
숭고하고 애통한 희생에 고개 숙인다.
촬영정보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용정, 윤동주 시인의 묘소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이다. 렌즈 35mm, iso 100, f13, 1/1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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