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않던 공화·민주 양당이 할리우드 살리기에 손을 잡았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영화·TV 제작을 되돌리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을 신설하는 법안을 공동 추진하면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양당 의원들이 영화·TV 제작에 연방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영화·TV·엔터테인먼트 활성화법안’을 상·하원에 각각 발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상원에서는 공화당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과 민주당 애덤 시프(가주) 의원이 법안을 이끌었다. 하원에서도 공화당 너새니얼 모란(텍사스) 의원과 민주당 로라 프리드먼(가주) 의원 등이 함께 나섰다.
법안의 핵심은 국내에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인건비의 20%를 연방 세액공제로 돌려주는 것이다. 제작비가 100만 달러 이상이고 주요 촬영일의 75% 이상을 국내에서 진행해야 한다. 추가 요건을 충족하면 공제율은 최대 30%까지 올라간다. 주정부의 기존 세액공제와도 중복 적용할 수 있다.
이번 법안은 영화·TV 제작이 캐나다와 영국, 호주 등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관련 일자리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LA카운티에서는 2022~2024년 영화·TV 관련 일자리 4만2000개 이상이 사라졌다.
영화협회(MPA)가 의뢰한 보고서는 연방 세액공제가 도입되면 2027~2035년 국내 제작 지출이 1253억 달러 늘고, 연평균 14만35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법안 추진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해외로 빠져나간 영화·TV 제작을 되찾아야 한다며 의회에 연방 세액공제 도입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립해 온 시프 의원도 이번에는 뜻을 같이했다. 시프 의원은 24일 “자주 하는 말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지지를 매우 반긴다”고 말했다.
다만 법안 통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새로운 연방 세제 혜택이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공화당 일각의 반대가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리치 매코믹(조지아) 연방하원의원은 앞서 폴리티코에 “연방 보조금을 크게 지지하지 않는다”며 비용 대비 세수 효과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법안 지지 의원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열리는 레임덕 회기에서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