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감독의 듀크대, 우승 도전 시작
Los Angeles
2026.09.26 16:03
아헨 김 감독 부임 첫 시즌
오자 마자 벌써 8승 거둬
올해부터 듀크대학교 여자 배구팀을 이끌고 있는 한인 감독이 부임 첫 시즌 초반부터 지난해 전체 승수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계 미국인 아헨 김(41) 감독이 이끄는 듀크대 여자 배구팀은 시즌 초반 8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전체 성적은 5승 26패였다. 듀크대는 지난달 28일 코스털캐롤라이나대와 치른 시즌 첫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하며 김 감독 체제의 첫발을 뗐다.
김 감독은 듀크대에 오기 전에도 대학 배구계에서 우승 경력을 쌓았다. 브라운대 감독 시절인 2021년 팀을 20년 만의 아이비리그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고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2023년 2월에는 한국 여자프로배구팀 광주 페퍼스에 합류했다. 다만 개인 사정으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4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아헨 김 감독이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메리칸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2년 코치로 몸담았던 팀에 감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팀을 24승 5패와 패트리엇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또 한 번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27년간 듀크대를 이끌었던 졸린 네이글 감독의 뒤를 이었다. 선수들은 김 감독 부임 후 훈련 방식이 달라졌다고 23일 듀크대 학생신문 ‘더 듀크 크로니클’을 통해 전했다.
경기 영상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서브 리시브 등 기본기를 반복해서 다지는 것이 김 감독 훈련의 특징이다. 듀크대 3학년 메일린 고드샬은 “훈련 강도가 높아 경기보다 더 힘들 정도”라며 “선수들 모두 스스로 더 노력하고, 서로의 성장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진짜 시험대는 앞으로 치를 애틀랜틱 코스트 콘퍼런스(ACC) 경기다. 듀크대는 이번 시즌 콘퍼런스 감독들의 사전 투표에서 18개 팀 중 16위에 그쳤다. 앞으로 전국 순위 12위 안에 든 피츠버그대, 루이빌대, 서던메소디스트대, 스탠퍼드대도 상대해야 한다.
김 감독은 예상 순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가 우리답게 경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듀크대는 25일 웨이크포레스트대를 상대로 시즌 첫 ACC 경기를 치른다.
김여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