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겨진 女시신 또 나왔다…“벌써 10번째” 연쇄살인 공포 덮친 이곳
중앙일보
2026.09.26 17:41
2026.09.26 19:25
지난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동쪽에 있는 도시 에쿠룰레니에서 여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와 인접한 에쿠룰레니에서 최근 세 달간 여성 시신이 잇따라 발견돼 연쇄 살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이날 에쿠룰레니 지역에서 10번째 여성의 시신을 발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현재 시신 발견 사실만 확인할 수 있다”며 “필요한 모든 전문 인력이 현장에 파견돼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에쿠룰레니에서는 지난 7~8월 반경 7㎞ 이내에서 여성 시신 3구가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불과 열흘 만에 시신 6구가 무더기로 발견돼 연쇄 살인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까지 발견된 희생자 9명은 모두 20대 또는 30대 여성이었다. 피해자 중 상당수는 나체이거나 옷이 일부 벗겨진 채 주요 도로 인근 공터에 유기된 상태였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국가적 위기”라고 선언했다. 남아공 정부는 여성·청년·장애인부 장관, 사회개발부 장관, 에쿠룰레니가 속한 하우텡주 수반, 국가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복잡한 사건이나 연쇄 강력 범죄를 전담하는 프로파일러 조직 ‘수사심리분석팀’(IPU)을 수사에 투입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발견된 9번째 희생자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성 2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다만 이들을 다른 살인 사건들과 연결 짓지는 않았다.
토미 음톰베니 경찰청장은 현지 국영 방송 SABC에 “수사관들은 9번째 살인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나 나머지 사건 중 일부가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부 살인 사건에서 범행 수법 등의 유사점을 확인했지만 동일범 또는 동일 집단의 소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지난 17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전 공지를 통해 교민들에게 야간 외출과 단독 도보 이동, 우범 지역 및 외딴 장소 방문을 피하고 경찰의 강화된 검문검색에 대비해 신분증을 상시 지참할 것 등을 당부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