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중국 대표팀 유격수가 고교 후배? 김도영과 리옌언의 낭만 동화

중앙일보

2026.09.26 18: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4회말 중국 유격수 리옌언이 송구하고 있다. 그는 이염은이란 이름으로 한국에서 야구를 배웠다. 연합뉴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4회말 중국 유격수 리옌언이 송구하고 있다. 그는 이염은이란 이름으로 한국에서 야구를 배웠다. 연합뉴스

26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수퍼라운드 2차전. 중국 대표팀 9번 타자 유격수 리옌언(한국명 이염은)은 한국 3번 타자 김도영이 날린 강한 타구를 놓쳤다. 하지만 그에겐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함께 키운 고교 선후배이기 때문이다.

리옌언은 어린 시절 야구가 좋아 한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광주대성초등학교 4학년인 그는 그때 2년 선배 김도영을 처음 만났다. 중학교는 달랐지만 동성고에서 둘은 다시 재회했다. 1년 동안 함께 운동을 했고, 김도영은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1회말 1사 1루에서 대한민국 김도영 2루타 후 슬라이딩하고 있다. 유격수 리옌원은 김도영의 고교 후배다. 연합뉴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1회말 1사 1루에서 대한민국 김도영 2루타 후 슬라이딩하고 있다. 유격수 리옌원은 김도영의 고교 후배다. 연합뉴스


리옌언이 졸업을 하던 2024년 김도영은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야구를 좋아해서 한국에 온지 6년이 지났다. 아쉽게도 프로 선수를 못하지만 그래도 한국에 있는 동안 나를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아쉽지만 다시 중국으로 가서 더 높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리옌언은 야구 선수의 길을 걸은 꾸준히 훈련했고, 중국 대표팀으로 발탁돼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리옌언은 경기 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
김도영의 2루타 세리머니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8말 대한민국 선두타자 김도영이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9.26   eastse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도영의 2루타 세리머니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8말 대한민국 선두타자 김도영이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9.26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도영은 “얼마 전에 염은이한테 연락받았다. 이번 대회에 나오게 됐다고 하더라. 이렇게 경기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신기하고 반가웠다. 염은이는 학교 다닐 때 발이 빠르기로 유명했다.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나를 많이 따르고 좋아했다.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친하게 지냈다. 정말 가까운 사이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숙소에서도 만났다. 후배가 한 국가를 대표해 큰 대회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잘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두 선수는 이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옌언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대인 대만과 동메달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수퍼라운드에서 패배한 일본과 재대결한다. 그동안 타격감이 떨어져 고생했던 김도영은 마지막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려 2루타를 만들었다. 1회 2루에서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려 득점하는 등 주루플레이도 빛났다.

2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8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이 2루타를 치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8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이 2루타를 치고 있다. 뉴스1

김도영은 “그동안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아서 팀에 큰 도움이 안 됐다. 어떻게든 무슨 방법으로든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뛰었다”며 “일본과 결승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